Live Report

제9회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

몸값 비싼 해외 유수의 헤드라이너가 없어도 즐거웠던 현장

고종석·p.87-89

올해는 여름을 중심으로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10월에 접어들어서 ‘피크닉 클래식’, ‘자라섬 페스티벌’, ‘뮤콘’, ‘잔다리 페스타’, ‘이태원 축제’ 등 다양한 공연이 몰려서 진행되었다.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이하. 대라페)은 그다지 특색을 갖는 페스티벌은 아니었다. 평범한 라인업이었지만, 꾸준히 준비된 진행 노하우와 관객의 유입, 그리고 행사를 즐길 수 있는 여러 요소를 배치시킨 안정된 페스티벌이었다. ‘사단법인 라이브음악문화발전협회(이하. 라음협)’에서 주최한 대라페는 올해 9회를 맞이할 정도로 매년 국내 최고 뮤지션의 공연을 선보여 서울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음악페스티벌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다.

Go Wings, 2013년 대라페

가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대라페는 몇 가지 특색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서 행사 당일 화제를 모았다. 서브 스테이지와 메인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된 대라페는 음향의 충돌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스테이지를 이야기하면서 서브 스테이지로 준비되었던 ‘고윙스(Gowings)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관광부와 사단법인 라이브음악발전협회, 에이블 C&C가 공동으로 제작한 고윙스는 엄밀히 라이브를 위한 이동형 콘서트 무대이다. 좀 더 정확히 라이브카 고윙스는 말 그대로 라이브공연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완비된 라이브 뮤직 머신이다. 트레일러형으로 구성된 라이브카는 약 99제곱미터 정도 되는 무대 크기와 음향 및 조명시설과 발전차가 구비되어 있어 주차를 할 수 있는 장소만 허락된다면 고윙스 1대로 언제 어디에서든지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 라음협의 윤현식 이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락페, 클럽 등을 통해 많은 대중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하지만 지방 오지에서는 아직도 평범한 음악마저도 접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라이브 음악에 대한 경험은 거의 전무하다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준비된 고윙스는 장소만 허락된다면 언제든 이동해서 곧장 훌륭한 라이브 음악을 선사해 드릴 수 있다.”고 고윙스 세팅의 배경과 앞으로의 활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지방에 게릴라성 투어를 위한 그룹과 뮤지션들도 현장에 언제든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전했다.

대라페, 그 현장

몸값 비싼 해외 유수의 헤드라이너가 없어도 즐거웠던 현장, 그 자리가 바로 대라페 공연이 펼쳐진 난지 한강공원이었다. 이번 대라페는 ‘Beyond Music’이라는 부제를 달고 상업성이 우선시되는 락페스티벌에 대한 대안적인 음악 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라페는 그 어느 페스티벌보다 특혜와 같은 장점이 하나 있다. 바로 날씨와 기후 상태가 바로 그것. 작년 공연에는 세계적인 그라인드코어 그룹인 네이팜 데쓰(Napalm Death)가 페스티벌을 관통하며 최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역시 적당한 기온과 바람의 강도는 페스티벌의 기획 외적인 요소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특히 햇살의 기운이 너무나 좋았다. 모든 관객들의 입에서는 “날씨 정말 좋다.”는 말과 간질이는 햇살에 얼굴 가득 번진 미소가 참 보기 좋았다. 무대와 조명에 특히 공을 들인 이번 공연은 낮 공연의 넉넉한 날씨처럼 노을이 지고 난 이후의 공연도 돋보였다. 뚜렷하게 각 뮤지션을 소개하고 연출하는데 활용된 무대 전체에 설치된 조명은 다른 페스티벌과 분명 차별화된 포인트로 각인되었다. 페스티벌 첫날인 12일에는 주목받는 신예 밴드 쏜애플을 비롯해서 요조, 김사랑,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소란, 해리 빅 버튼, 고고 스타, 로맨틱 펀치 등이 출연했다. 영국 밴드 클락틱과 일본 여성 밴드 가챠릭 스핀도 무대에 올라 특별한 무대를 선사했다. 13일에는 옐로우 몬스터즈, 네미시스, 마리서사, 9와 숫자들, 김반장과 윈디시티, 버벌진트, 딕펑스 등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대라페의 히트와 대라페에 바란다

최근 페스티벌형 야외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부스로 들어온 각 숍들의 일률적인 음식과 바가지요금, 그리고 과도한 쓰레기 발생 등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대라페는 비용은 물론 여러 면에서 부담을 줄인 페스티벌이었다. 난지 한강공원은 엄연히 관리 공단 측에 대여료를 내고서 공연이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는 물론 몇 년 동안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공연과 관련해서 화장질 내의 수도는 물이 줄줄 나오거나, 아예 수도 공급 자체가 끊겼다. 많은 관객들이 불쾌감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본적인 잔디 관리에 신경을 유독 쓰듯이 행사장을 찾는 이들이 원활하게 생리적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겠다.

인터뷰, 정리 김성환 | 사진 송명하

- 개인적으로는 작년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프리즘홀에서 열렸던 뮤콘(Mu:Con) 쇼케이스 이후 세 번째로 가챠릭 스핀의 무대를 보게 되었다. 다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은.

Hana: 이번이 4번째 한국 방문이고, 한국에 올 때마다 매번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야외 락페스티벌에 많이 출연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 공연을 하게 된 것이 참 신선하고 재미있다.

Koga: 작년과 제작년에는 4명이서 왔다가 올해는 6명 체제로는 처음 오게 된 것이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공연에 임하게 되는 것 같다.

-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성 4주년 기념 공연 공지를 보았다. 축하한다. 처음 밴드를 결성한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을까? 세 가지 정도만 꼽는다면.

Koga: 7월 15일에 6명 체제로 가진 첫 투어의 파이널 무대가 도쿄 시부야 오-이스트(Shibuya O-East)에서 1000명 정도의 관객들을 놓고 공연한 것이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다. 멤버 라인업의 변화 속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이렇게 큰 규모로 공연을 했던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실황이 DVD로도 발매될 예정이라 더 의미가 크다.

Hana: 그 외에 작년 봄에 원년 보컬이 갑작스럽게 탈퇴하게 되면서 메인 보컬보다 건반주자와 댄서를 보강한 것이 우리에겐 하나의 모험과도 같아서 가장 기억이 남는다. 현재 밴드의 보컬은 나와 오레오레오나가 분담하는 체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4번의 공연을 비롯해 중국, 미국, 프랑스 등 해외에서 공연을 할 기회를 지속적으로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에겐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지난 3월에 첫 정규 앨범 [Delicious]를 발표했다. 데뷔 후 3년이 지나서 드디어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에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Hana: 곡들의 수가 많은 것도 싱글이나 EP때보다는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일단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멤버들끼리는 ‘2013년 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큼 음악적으로도 6인 체제에 맞는 변화가 반영된 것이었다.

Koga: 음악 속에 댄스 솔로 파트가 생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작곡에 반영해야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우리의 CD표지를 보고 공연을 찾아온 분들이 우리의 공연에서의 모습에 이질감을 느꼈던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앨범이 우리의 라이브에서의 모습과 가장 가깝게 완성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곡들 중에서 선별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마치 베스트 앨범 같은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Tomo-Zo: 사실 원년 보컬의 탈퇴와 멤버 변화로 인해 앨범의 진행이 미뤄지고 공연도 많이 못했었기에, 그 기간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보답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음반이었다.

- 라이트브링어(Light Bringer)의 보컬 유키(Yuki)와 함께 한 프로젝트 돌박스(Doll$boxx)의 앨범이 가챠릭 스핀의 정규작보다 먼저 발매된 것이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그리고 돌박스 프로젝트는 일회성이었나,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계획이 있는가.

Koga: 원래 잡았던 정규 앨범 계획이 미뤄지면서 돌박스 프로젝트의 앨범을 제작하고 활동하는 기간과도 겹쳐버렸다. 그래서 프로젝트도 열심히 해야하면서도 가챠릭 스핀이 본진이기에 우리의 앨범에서는 가챠릭 스핀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두 장이 비교되었을 때, 돌박스의 앨범보다 떨어진다고 평가받지 않도록 스스로 돌박스를 마치 라이벌처럼 생각하면서 앨범 작업에 임했다. 돌박스 프로젝트의 이후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쯤 한 번 더 해보자는 이야기는 나온 적이 있다.

- 전문 댄서 2명이 라이브 멤버로 합류했다. 이들이 합류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앞으로도 6명 체제로 계속 활동할 것인가.

Hana: 밴드에서 드러머와 키보디스트가 보컬을 겸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연주를 하면서 움직임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퍼포먼스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느 공연에서 마이를 초대해 무대에서 함께 했더니 관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멤버들 역시 댄서들이 포함되면서 밴드의 퍼포먼스가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알리사까지 영입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Koga: 현재의 모습은 아까 언급한 대로 ‘2013년 스타일’이기에 올해는 이 체제로 계속 이어갈 것이지만, 2014년에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 비록 두 명이 ‘댄서’라는 포지션으로 불리지만, 단순한 댄서가 아니라 밴드 가챠릭 스핀이 기획한 퍼포먼스를 도맡아 하는 멤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 멤버들이 각자 악기를 다루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일본 및 서양 뮤지션은 누구인가.

Hana: 판테라(Pantera)의 비니 폴(Vinne Paul)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가챠릭 스핀에 가입하기 이전에는 다른 파트를 연주했었고, 그 때부터 판테라의 음악을 매우 좋아했다. 이제 드럼을 연주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의 연주는 너무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으면서도 가장 화려한 더블 페달을 구사하는 연주자라 존경한다.

Koga: 이쿠오(Ikuo, 일본 밴드 Bull Zeichen 88의 베이시스트)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스승이기도 하다. 그의 슬랩 연주는 매우 탁월하며, 우리 밴드의 과거 발표곡 중 하나인 ‘Broken Lover’를 작곡해주셨다. 화려하지만 베이시스트의 포지션을 잘 지키는, 모든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동경할만한 분이다. 그 외에 키스(Kiss)의 진 시몬스(Gene Simmons)도 매우 좋아한다.

Tomo-Zo: 스티브 살라스(Steve Salas)의 연주에 영향을 받았다. 16비트의 곡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저절로 몸이 움직여질 정도로 경쾌하고 즐겁다.

Oreo-Reona: 딥 퍼플(Deep Purple)의 존 로드(Jon Lord)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밴드를 하기 이전부터도 그의 연주를 보고 키보드에 대한 동경심이 생겼고, 개인적으로 키보디스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 한국에서도 홍대 클럽가를 중심으로 몇몇 여성 록 밴드들이 연합해 ‘걸즈 록 페스티벌’과 같은 행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혹시 한국의 여성 록 밴드들과 조인트 공연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나.

Gacharic Spin: (다같이) 꼭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오늘 대한민국 라이브 뮤직 페스티벌에서 가챠릭 스핀의 무대를 보게 될 관객들과 밴드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Mai: 한국에 처음 공연을 왔고, 밴드의 댄서로서 처음 한국 팬들을 만나는 것이기에, 여러분들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

Oreo-Reona: 6명으로서는 처음 한국에 온 것이기에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퍼포먼스들이 준비되어있다. 함께 몸을 움직여 즐겨주면 좋겠다. 후~!

Koga: 우리 밴드를 보기 위해서 거제도에서부터 오신 팬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굉장히 먼 곳에서 보러 오신 분들도 있기에, 전력을 다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하겠다.

Hana: 한국에 이렇게 4번씩이나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하고, 우리의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에게 감사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한국에서 많이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Tomo-zo: 밴드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 사람들은 귀여운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고 들었다. 오늘 공연으로 최대한 팬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

Arisa: 오늘 공연에 와주신 모든 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원본 지면 (p.87-89)· 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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