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Report
The Bawdies
폴 웰러가 극찬했던 열정의 모드/개러지 J-Rock 밴드, 드디어 한국 땅을 밟다.
장소: 상상마당
취재, 글 김성환 | 사진제공 J-Box Entertainment
리드 보컬과 베이스를 담당하는 로이 와타나베(Roy Watanabe), 기타리스트 짐 키무라(Jim Kimura), 그리고 드러머 마시 야마구치(Marcy Yamaguchi)는 어린 시절부터 한 지역에서 자란 친구들이었다. 이 세 친구가 고등학교 시절 기타리스트 택스맨(Taxman, 본명 타쿠 푸나야마(Taku Funayama))을 만나게 되면서 밴드 보디즈(The Bawdies)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로이는 특히 1960년대 미국 개러지 밴드들의 음악에 빠져들면서 많은 음악적 영향을 받았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이에 영향을 받으면서 2004년 1월 1일에 네 명은 밴드를 결성하기로 결의했다.
그 후 지금까지 밴드는 인디즈 씬에서 2장의 앨범-[Yesterday & Today](2006), [Awaking Of Rhythm And Blues](2008)-을 공개하면서 여러 메이저 레이블의 주목을 받았고, 2009년 러브 사이키델리코(Love Psychedelico)의 멤버 나오키(Naoki)가 프로듀싱에 참여, 빅터 엔터테인먼트의 산하 레이블 게팅 베터(Getting Better)에서 내놓은 메이저 1집 [This Is My Story](2009)가 히트를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락 씬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폴 웰러(Paul Weller)가 일본에 공연을 와서 그들의 음악을 듣고 극찬을 하면서 즉석에서 라이브 오프닝을 제안하기도 했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 후 메이저 2집 [There's No Turning Back](2010), 3집 [Live The Life I Love](2011)이 앨범 차트 10위권에 진입한데 이어 이어 올해 초 발매했던 4집 [1-2-3](2013)이 역대 최고 순위 2위까지 오르는 대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일본 현지에서 가장 실시간 인기를 얻는 락 밴드가 된 보디즈가 올해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초대되었다는 사실부터 J-Rock 팬들에겐 화제를 모았지만, 페스티벌 무대에 이어서 단독 내한공연까지 연이어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뜨거운’ 락 밴드를 실시간으로 한국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공연 당일 홍대 상상마당에는 꽤 많은 관객들이 공연 전부터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심지어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따라온 일본 팬들도 몇몇 보였다.
공연 시작 시간 8시가 되자 일단 오프닝 밴드로 낙점된 국내 밴드 솔루션즈(The Solutions)가 먼저 30분간 깔끔하고 매력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과거 히트곡들과 최근 곡들을 적절히 섞은 레퍼토리를 들려주었고, 그들의 무대가 끝난 이후 다시 20분 정도의 무대 세팅 시간이 이어진 뒤에 드디어 흰 막이 걷히면서 보디즈의 네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모두 검은 정장을 입고 60년대 영국의 모드 밴드 같은 이미지로 등장한 밴드는 처음부터 거의 쉼 없이 자신들이 가진 락큰롤의 열정을 공연에 쏟아 붓고 있음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메인 보컬을 담당하는 로이는 깔끔하고 댄디한 인상으로 그들을 오늘 공연으로 처음 보게 된 여성 관객들까지 눈웃음과 열정적 보컬로 사로잡았고, 몇몇 곡에서는 함께 보컬을 담당한 기타리스트 택스맨 역시 고풍스럽지만 세련된 기타 연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다. 하지만 4명 중에 가장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연출한 멤버는 아마도 기타리스트 짐이었을 것이다. 공연 시작부터 그는 열심히 땀으로 자신을 범벅을 만들면서 정열적으로 무대를 휘젓고 다녔으며, 공연 후반부에는 아예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들이 둘러싼 가운데 공연장 바닥에 누워 기타 애드립을 펼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공연 레퍼토리는 현재까지의 최고 히트싱글인 ‘Rock Me Baby’를 시작으로 ‘I Want Your Love Again’, ‘Lemonade’ 등 그들의 최신작 [1-2-3]의 과반 수이상의 수록곡들이 연주되었고, 그 밖에도 그들의 초기 대표곡인 ‘Hot Dog’, ‘Just Be Cool’ 등이 섞여 거의 80분이 넘는 열정의 락큰롤 무대가 펼쳐졌다. 정말로 이 날 보디즈의 무대는 가감없이 한국의 밴드들에 비교하자면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에너지와 문샤이너스의 그루브가 만난 것 같은’ 활기와 흥이 존재했다. 일본에서 이들의 아레나 공연에서도 그들의 노래에 맞춰 트위스트는 물론 열심히 몸을 흔드는 관객들을 그간 영상들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지만, 이 날 상상마당에 모인 관객들은 진정 음악에 취해 자연스럽게 모두가 리듬을 타며 즐겁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마치 비틀즈가 무명시절 연주하던 캐번 클럽(Cavern Club)의 분위기가 바로 이런 것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앙코르 무대에서 그들은 마치 비틀즈가 초창기에 입었던 디자인의 흰색 정장으로 다시 바꿔 입고 등장해 새 앨범의 한정반에만 들어있었던 ‘1-2-3’와 ‘Keep On Rockin'’을 연주하며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음악에 화답해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단순히 ‘개러지락, 모드락’이라고 부를 그 이상의 열정과 락큰롤의 순수한 힘을 잘 보여준 공연이었으며, 앞으로도 한국에 자주 방문해 그들의 에너지를 더 많은 한국 락 팬들에게 보여주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게 만든 공연이었다.
원본 지면 (p.84-85)· 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