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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T

테임 임팔라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과 반응의 결과물

이태훈·p.71

개인적인 접근으로 말하자면, MGMT의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대가 증폭된 것은 전작 [Congratulations]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평단에서 작년 최고의 앨범으로 거론되었던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Lonerism] 때문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 두 밴드가 지난 2010년에 나란히 앨범을 발표했을 때 차세대 네오-사이키델리아의 패권을 두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로 데이브 프리드먼이라는 인물을 통해 얽힌 두 밴드의 연관성 때문이다. 역시 네오-사이키델리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는 머큐리 레브(Mercury Rev)의 멤버이기도 한 그는 MGMT와 줄곧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였고 테임 임팔라의 앨범에는 믹싱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이번 신보의 프로듀서도 역시 데이브 프리드먼이 담당했다. 결론적으로, MGMT의 음악은 더욱 난해해졌다. 지난 앨범에서도 그랬지만, 데뷔 앨범의 히트곡이자 킬링 트랙 ‘Time To Pretend’와 ‘Electric Feel’, ‘Kids’와 같은 친절한 멜로디의 곡들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대로, 테임 임팔라의 [Lonerism]에 대한 명백한 의식의 흔적이 감지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실제 두 밴드가 얼마나 서로를 의식하고 있는가는 심증적인 근거로 자리하지만, 본 작의 ‘Alien Days’와 ‘Mystery Disease’, ‘A Good Sadness’와 ‘Plenty Of Girls In The Sea’, ‘An Orphan Of Fortune’ 등 과반수이상의 곡들에서 [Lonerism]의 광활한 인상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긍정적인 자극과 반응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요컨대, MGMT는 자신들의 색깔을 잃지 않고 멋진 반격을 선사했다. 좋은 라이벌 관계는 서로를 더욱 진화시킨다는 명제는 결국 유효하다. 마지막으로, 이 결과물에 대해 테임 임팔라가 어떤 응답을 내놓을 지가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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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지면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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