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申 키타 멜로듸 輕音樂 特選集
신중현
신중현
앨범 히키-申 키타 멜로듸 輕音樂 特選集 (2013)
[히키-申 키타 멜로듸 輕音樂 特選集] 이라는 음반 한 장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아무래도, 현재 ‘국내 락의 대부’로 불리는 신중현의 정식 레코딩이 담긴 최초의 음원이라는 점일 것이다. 비록 열악한 녹음환경 때문에 선명한 음질을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자료’라는 측면에 있어서도 이번 재발매의 의의는 크다. 동시대 해외의 히트 팝음악이나, 국내의 트로트 넘버들을 주 레퍼토리로 삼거나, 기타 교습을 위한 일종의 교재로서 음반제작을 했던 다른 뮤지션과 달리 신중현은 구전동요나 민요를 자신의 기타 사운드로 편곡했다는 점 역시 체크 포인트. ‘히키-신 기타 투위스트’나 ‘쌍두 독수리’의 편곡 성향은 가벼운 터치의 곡들이지만, 멜로디 위주로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코드 진행이나 보이싱에 있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락보다는 재즈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는 동시대 많은 다른 기타리스트들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찰리 크리스천(Charlie Christian)이나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셔플, 혹은 부기로 발전되며 락 음악의 근간이 되는 블루스로의 접근을 보이는 ‘아리랑’, 스윙감 있게 재탄생한 ‘밀양 아리랑’ 등도 흥미롭다. 또, 기타가 주도하는 연주곡인 만큼 단촐한 구성이긴 하지만, 이후 발표되는 보컬 위주의 자작곡 넘버들보다 오히려 확실한 그의 기타 음색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렵사리 다시 재발매되는 이번 기회. 잃어버렸던 신중현 음악의, 아니 우리 대중음악의 퍼즐 조각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놓칠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C&L 뮤직을 통해 LP로도 재발매 되었다. (송명하)
원본 지면 (p.108-113)· 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