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Burning Hepburn

p.108-113

Burning Hepburn

앨범 32 (2013)

다섯 곡의 새로운 녹음이 수록된 버닝 햅번의 새로운 EP다. 다소 유한 느낌을 줬던 두 번째 정규앨범과 비교한다면, 이번 음반은 EP임에도 불구하고 직진 성향의 정공법을 택했다. 간결한 기타의 아르페지오에 이어지며 음반의 포문을 여는 ‘32(서른둘)’은 전체적인 음반의 성격을 대변한다. 그 어느 때 보다 공격적이고 강한 사운드는 이미 발표되었던 버닝 햅번의 음악에 익숙한 이들이라도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드는 마이너 음계에 실려 청자를 압도한다. 인상적인 킥 드럼 인트로를 지나 마이너 계열로 시작되는 ‘돌아서지 않아’는 중반부 전조와 템포 체인지로 기존 버닝 햅번의 사운드와 기분 좋은 조우를 만들어 낸다. ‘아무것도 아닌 일들’은 기존 음악과 지속적인 연관성을 이어가는 곡. 데뷔앨범의 머릿곡으로 수록되었던 ‘Punx Not Dead’는 럭스의 원종희가 새롭게 가사를 붙인 ‘2013 ver.’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원곡의 반항/저항적인 가사에 걸맞는 오이펑크 스타일의 진행은 시원스런 드라이브의 기타연주와 함께 클라이맥스를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곡으로 거듭났다. ‘원숙’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버닝햅번에게 그러한 단어를 붙여야할 당연한 이유를 제공하는 음반이다. (송명하)

원본 지면 (p.108-113)· 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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