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ensibility
Domovoyd
p.108-113
Domovoyd
앨범 Oh, Sensibility (2013)
커버아트부터 사이키델릭의 감수성이 짙게 느껴지는 핀란드 밴드 도모보이드의 데뷔 앨범이다. 기본적인 리프의 구조에선 슬럿지메틀의 감수성이 느껴지지만, 그 리프가 한없이 늘어진다는 점에선 둠메틀이, 피드백과 아밍의 무절제한 노출과 수록곡 절반이 10분을 우습게 생각하는 장편이라는 면에선 전성기 호크윈드가 떠오르기도 하는 음악이다. 음반을 채우고 있는 사운드의 요소들은 1970년대 음악의 조합이지만, 결과물은 1970년대에 귀속되지 않는다. 노이즈 실험에 가까운 모양새다. 그렇다고 프리재즈처럼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한 즉흥연주 일색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노이즈로 마구 덧칠된 기타와 달리 베이스 라인은 상당히 견고하게 곡의 구조를 다잡는 리프를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드럼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아직 블루스의 색채가 남아있던 블랙 새버쓰의 음산함과 레미 재적 시절의 호크윈드의 무정형성, 서던 로드 사의 얼쓰(Earth)나 1990년대 뉴로시스(Neurosis)의 노이즈 감수성이 더해진 모양새랄까? 새로운 노이즈 미학을 꿈꾸는 밴드의 시도에 장르 팬이 아니라도 한번쯤은 청취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조일동)
원본 지면 (p.108-113)· 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