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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Vendome
‘멜로디’란 이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모 매체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자신은 더 이상 헤비메틀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스스로 공언함으로 인해 메틀팬들의 실망은 더더욱 깊어져만 갔다. 그런데, 이때쯤 들려온 낭보가 있었으니 멜로딕 파워메틀계의 기대주 에드가이(Edguy)의 보컬리스트 토비아스 사멧(Tobias Sammet)이 야심차게 기획한 멜로딕 파워메틀 오페라 아반타시아(Avantasia)에 미하일 키스케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다. 헤비메틀의 복귀로는 1995년 발매되었던 감마 레이(Gamma Ray)의 [Land Of The Free]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한 이후 6년만의 복귀였다. 길다면 긴 세월이었지만, 그 시간이 무색하게 미하일 키스케의 보컬은 여전히 파워풀 했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깨끗한 고음 역시 조금의 손색도 없이 전성기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이렇게 헤비메틀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이후 그동안 가졌던 갈증을 한 번에 풀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아반타시아의 차기 활동은 물론 티모 톨키(Timo Tolkki)의 솔로앨범, 마스터플랜의 데뷔앨범, 또 다른 메틀 프로젝트 아이나(Aina)와 에드가이의 작업 등 많은 멜로딕 파워메틀 앨범에서 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한편으로 그가 온전히 몸담은, 그의 밴드를 만나고 싶은 메틀팬들의 염원이 전해진 것일까, 미하일 키스케는 2005년 핑크 크림 69 (공교롭게도 그의 뒤를 이어 헬로윈의 보컬리스트가 된 앤디 데리스가 몸담기도 했던)의 베이시스트인 데니스 워드와 함께 멜로딕메틀 밴드 플레이스 밴돔을 결성한다. 물론 플레이스 밴돔의 음악이 이전에 미하일 키스케가 몸담았던 헬로윈과 같이 더블 베이스 드럼이 난무하는 멜로딕 파워메틀과는 거리가 있는 멜로딕메틀(혹은 멜로딕 하드락이라 불리는) 스타일의 음악을 담고 있었으나 앨범의 첫 번째 곡 ‘Cross The Line’ 한 곡만 들어보아도 그야말로 ‘장난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완성도를 지니고 있었다. 데니스 워드와의 활동이 만족스러웠던 듯 이후로 미하일 키스케는 그와 결성한 유니소닉(Unisonic)을 통해 나아가 메틀팬들의 염원이었던 미하일 키스케+카이한센의 조합을 이루어낸다. 유니소닉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제 사실상 프로젝트가 끝나는 게 아닌가 싶었던 플레이스 밴돔은 그러한 섣부른 판단을 불식시키며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 했다.
올해 발표한 세 번째 앨범 [Thunder In The Distance]는 데뷔작과 후속 작에서 들려주었던 선 굵은 멜로디는 물론 이거니와 그것에 더해 풍부한 스트링 사운드를 포함하며 진짜 좋은 멜로디란 이런 것이라고 당당히 외치고 있다. 추천 곡으로는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수려한 멜로디를 담고 있지만 정통파적인 진행이 반가운 ‘Never Too Late’, 한번만 들어도 귀에 감기는 캐치감이 좋은 후렴 부를 가진 ‘My Heart Is Dying’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순도 100% 진짜 멜로딕 하드락 사운드를 담고 있는 ‘Thunder In The Distance’는 반드시 들어봐야 할 트랙이다. 앨범을 듣는 내내 부담스럽지 않은 밸런스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아무나 만들어 낼 수 없는 좋은 멜로디가 한 두곡도 아니고, 앨범 전체에 꽉 들어차 있는 앨범. 아무래도 미하일 키스케가 참여한 앨범들은 앞으로도 한참동안 믿고 들어도 될 것 같다.
THUNDER IN THE DISTANCE
원본 지면 (p.56-57)· 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