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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psody Of Fire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본연의 모습을 담은 작품

석영준·p.52-53

[From Chaos To Eternity]이후 알렉스 스타로폴리(Alex Staropoli)와 보컬리스트 파비오 리오네(Fabio Lione)의 랩소디 오브 파이어(Rhapsody of Fire)와 루카 투릴리(Luca Turilli)가 이끄는 랩소디(Rhapsody)로 밴드가 양분된 이후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첫 타이틀이다. 지난 2012년 이미 루카 투릴리가 이끄는 랩소디의 [Ascending To Infinity]가 평단과 팬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던 터라 본 앨범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는 더욱 더 커졌다. 또한 신작은 새로운 기타리스트인 로베르토 데 미켈리(Roberto De Micheli), 드러머인 알렉스 홀츠바르트(Alex Holzwarth)의 형제인 베이시스트 올리버 홀츠바르트(Oliver Holzwarth)가 참가하여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한 첫 앨범이기도 하다. 신작인 [Dark Wings Of Steel]은 새로운 밴드의 탄생은 물론 그간 밴드 음악의 근간을 이루었던 ‘The Dark Secret Saga’를 마무리한 후 첫 작품. 참으로 많은 변화와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으로, 그런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고 있는 작품이다.

밴드와 콘셉트의 변화와 함께 앨범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변화는 보다 스트레이트해진 사운드와 단순해진 구성이다. 밴드 스스로는 여전히 드라마틱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담았다고 말하고 분명히 사실이기도 하지만, 과거 작품들과 견주어 볼 때 오케스트레이션과 코러스로 대변되는 화려하고 서사적인 사운드와는 다소 간의 거리가 생겼다. 더구나 작년에 발표되었던 루카 투릴리의 랩소디의 앨범과 비교해 보면 그러한 변화가 더더욱 눈에 띈다. 밴드의 사운드는 더욱 더 스트레이트해졌고, 보다 무거워졌다. 사실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대변되는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음악을 사랑한 팬이라면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 변화다. 음악의 구성이나 그 역량으로 보자면 여전히 두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 작품이지만, 드라마틱함 속에 비장한 격정이 넘치던 지난 앨범들과 비교 하자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작품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물론 ‘Angel Of Light’처럼 팬들이 반길만한 곡도 있다. 새로운 라인업을 갖춘 밴드는 과거의 음악만을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음악에 대한 도전으로 방향을 잡은 듯하다. 아직 그 결과물이 기존 팬들에게 100%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말이다.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Dark Wings Of Steel’은 그런 의미에서 참으로 많은 의미를 담은 곡이라고 하겠다. 상당히 익숙한 요소들이 많으면서도 전형적인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음악과는 또 다른 색깔을 띠고 있는 앨범 전체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다. 전반적으로 전면에 나서 사운드를 주도해 가는 부분이 적었던 로베르토의 기타가 이 곡에서 만큼은 그 재능을 맘껏 빛내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문득 이 베테랑 아티스트들도 루카 투릴리 없이 랩소디 오브 파이어 앨범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낯선 작업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부담도 크고 어쩌면 그간의 앨범들보다도 훨씬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아직은 멤버간의 호흡과 역할 분담이 완벽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 역시 분명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여전히 랩소디 오브 파이어의 음악을 기다릴 충분한 이유를 보여준 앨범이기도 하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 본연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DARK WINGS OF STEEL

원본 지면 (p.52-53)· 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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