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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yper

결성 30주년에 빛나는 스트라이퍼의 여덟 번째 전도서

조형규·p.54-55

사실 서두에서 이야기한 재결성 이후의 왕성한 활동량은 상대적인 측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빅네임 밴드들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으면서 큰 규모의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크지 않은 클럽을 전전하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판매고와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퍼는 쉬지 않고 달려왔다(물론 독실한 개신교인들의 장외 지원사격도 있었지만). 물론 지난 정규 앨범 [Murder By Pride] 이후 커버앨범과 재녹음 앨범을 발표하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지만, 이들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연주력과 컨디션을 다듬어온 점은 역시 높이 살만하다. 심지어 리레코딩 앨범 [The Second Coming]은 올해 발표한 앨범으로, 1년 안에 두 장의 앨범을 내놓는 정력적인 활동은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No More Hell To Pay]는 통산 여덟 번째 앨범으로, 라인업은 멤버교체 없이 여전하며 프로듀싱 또한 마이클 스위트인 것도 변함이 없다. 멜로딕하드락 전문 레이블인 프론티어즈로의 이적 후 발표하는 두 번째 앨범이 되기도 하는데, 기존의 몇몇 밴드들이 프론티어즈 이적 후 약간은 멜로딕해진 모습을 보면서 어느 정도 예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주 보기 좋게 이번 앨범은 그러한 예상을 뒤집어놓고 있다.

신작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정통메틀 지향적인 아이템이다. 풍성한 화음의 코러스로 풀어내는 멜로디컬한 작법같은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는 몸집을 다소 줄인 대신, 한층 강화된 오소독스한 면모가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특히 묵직함에 가장 큰 중점을 둔 전개는 중후한 미드템포 트랙에서 중심을 꽉 잡아주고 있으며, 반대로 BPM이 빠른 곡들에서는 최대한 메틀 본연의 공격적인 터치감을 극대화 시킨다. 전자의 가장 좋은 예는 흡사 매노워(Manowar)까지 연상시킬 정도로 마초적인 트랙 ‘Marching Into Battle’에 잘 드러나 있고, 후자에서는 ‘Renewed’가 허를 찌르는 기타리프의 지원사격을 받아 그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낸다.

이처럼 다양한 템포와 각기 다른 모양새를 지녔지만, 정통메틀 지향적인 통일성은 앨범 전체를 꽉 잡아주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이다. 장엄한 인트로의 첫곡 ‘Revelation’은 결코 빠르지 않은 곡이지만 여전히 하이톤에서 진한 두성으로 뇌리를 강타하는 마이클 스위트의 목소리로 첫 이미지를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이어지는 ‘No More Hell To Pay’또한 타이틀에 걸맞는 진중한 무게감을 배치하고, 이 위에 마이클 스위트와 오즈 폭스의 트윈기타가 상당히 정교하게 살을 붙여 나간다.

두비 브라더스의 ‘Jesus Is Just Alright’를 날카로운 기타워크로 재해석한 점도 재미있고, ‘The One’은 스트라이퍼의 또 다른 명 발라드 넘버로 기억될 멋진 트랙이다. 이렇게 앨범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메틀의 전통적인 작법을 현대적으로 구사해낸다. 특히 중후부를 지탱하는 ‘Legacy’와 ‘Te Amo’는 빠른 템포에 정통메틀의 공격성과 하드함을 담아내면서도, 여전히 스트라이퍼식 화음이 죽지 않았음을 인지한 또 하나의 명곡들이다.

약간의 필터성 곡이 포진해 있었던 지난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확실한 무게감과 꾸준함이 있다. 물론 그들 고유의 멜로디나 화사함이 이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헤비메틀의 팬이라면 이번 앨범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매력들로 가득하다. 여전히 80년대가 가진 전통적인 작법을 고수하나, 밴드는 이를 풀어냄에 있어 현재형으로 응용시키고, 또 거기에 자신들이 가진 고유의 소스를 첨가함을 잊지 않았다. [No More Hell To Pay]는 여전히 스트라이퍼가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강인한 신념과 열정의 증거물이 되어줄 것이다.

NO MORE HELL TO PAY

원본 지면 (p.54-55)· 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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