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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

당신들의 마음을 지배하러 사타닉 데쓰메틀의 군주가 돌아왔다

성우진·p.30-31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할 일이 없을 단어라 발음에서부터 난감해지며 대개는 ‘다이사이드’, ‘데이시드’ 등으로 발음하기 십상인 디어사이드는 “신을 죽이다” 혹은 “신을 죽인 자”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단어이다. 어찌 보면 서양에서는 더 극악무도하고 불경스럽기 이를 데 없는 단어를 밴드 명으로 삼아 사타닉 데쓰메틀 내지는 브루탈 데쓰메틀의 최고봉이자 상징처럼 활동해온 인물이 바로 디어사이드의 핵심이자 보컬리스트인 글렌 벤튼(Glen Benton)이다. 뒤늦게 밴드에 가세하긴 했지만 그는 마치 디어사이드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밴드에 최적화 되며 이 디어사이드만의 이미지와 소문들을 만들어냈던 공로자인 것이다. 그 어떤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여타 데쓰메틀 밴드들보다도 반기독교적이고 사티니즘과 오컬트적인 내용을 밴드의 특성으로 내세운 디어사이드는 그런 이유들로 화제를 만들어 가는데 성공했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영악하게 밴드의 이미지를 구축시킨 밴드라 볼 수 있겠다.

그야말로 제대로 전성기의 사운드를 재현하고자 작업했던 디어사이드의 11번째 앨범이 우리에게 공개된다. 사악한 그림의 대가로 알려진 호주 출신의 아티스트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의 그림이 커버로 채용되어, 악마가 인간의 몸에 빙의되어 조종하고 지배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커버 디자인도 충격적인 [In The Minds Of Evil]은 디어사이드의 명반인 [Legion]의 사운드와 느낌을 추구하며 만들어졌다고 한다. 폭렬적이고 야만적이며 사악한 이번 새 앨범은 디어사이드 특유의 사타니즘을 전파하고 설파하며 냉소와 증오 등이 앨범 전체를 아우르고 있어 익스트림 메틀, 브루털 데쓰 등을 선호하는 메틀 매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앨범이 될 것 같다. 사실 2011년 앨범인 [To Hell With God]도 상당한 반응을 얻어낸 바 있어서 바로 이어 맹공이 다시 펼쳐지는 모습이기도 한데 이번에는 디어사이드의 오랜 팬이었다고 자처하는 프로듀서인 제이슨 슈코프(Jason Suecof)가 함께 하며 효과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그는 근래에 데블드라이버(Devildriver), 블랙 달리아 머더(The Black Dahlia Murder), 트리비움(Trivium)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했었으니 꽤 실력파라 인정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디어사이드의 초창기 사운드를 특히나 좋아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녹음 작업을 진행할 때는 그런 초기의 사운드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진다. 멤버들과도 뜻과 방향이 잘 맞아 진행된 녹음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오디오해머 스튜디오(AudioHammer Studios)에서 작업됐다. 그리고 디어사이드의 기타리스트 쪽은 약간 변동이 있었는데, 테크니션으로 평가받아온 랄프 산톨라(Ralph Santolla)가 나간 자리에는 디어사이드의 형제 밴드라 불리기도 하는 오더 오브 엔니드(Order Of Ennead)의 케빈 퀴리온(Kevin Quirion)이 여전히 건재한 카니발 콥스 출신의 잭 오웬(Jack Owen)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데쓰메틀 계열의 명반 [Legion]의 장점과 특성을 극대화 시킨 신작에서는 실제로 보컬 사운드의 레퍼런스를 올드스쿨 데쓰메틀의 느낌으로 반복해서 녹음했다고 한다. 또한 전 작에서 행한 과도한 테크니컬 사운드를 좀 줄이면서 90년대 초기 플로리다 데쓰메틀 사운드를 2013년에 고스란히 구현해 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게다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과격한 듯한 사타니즘적 테마에 대해 질문을 하자 글렌 벤튼은 이렇게 한 마디를 남겼다. “사탄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자,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랴?! 데쓰메틀의 군주를 기꺼이 영접하라!~

In The Minds Of Evil

원본 지면 (p.30-31)· 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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