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Dokken
80년대 전성기 시절의 사운드 재현
도켄이 새 앨범 [Lightning Strikes Again]을 발매했다. 공식적으론 2004년의 [Hell To Pay] 이후 어언 4년만이며 이들 통산 열 번째 스튜디오작이다. 리드보컬의 돈 도켄(Don Dokken), 드럼의 믹 브라운(Mick Brown), 기타의 존 레빈(John Levin), 베이스의 배리 스팍스(Barry Sparks) 등의 라인업이며 디오(Dio)와 그레이트 화이트(Great White) 등을 작업한 윈 데이비스(Wyn Davis)가 [?박싱?]을 맡았다.
글 조성진 편집장 | 사진제공 네센 엔터테인먼트
도켄은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음악적 표류를 거듭했다. [Dysfunctional] 등 일련의 앨범에서 돈 도켄은 갑자기 짐 모리슨(Jim Morrison)과 포리너(Foreigner)를 연상케 하는 보컬 풍으로 바뀌는가 하면 음악도 전체적으로 매우 블루지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듯 보였다. 작풍도 과거와 달리 일관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표리부동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공개된 신작 [Lightning Strikes Again]은, 과거 전성시절의 도켄을 다시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힘차고 의욕적이다. 마치 [Tooth And Nail]이나 [Under Lock & Key], [Back For The Attack] 등 도켄의 명반들이 떠오를 만큼 전반적으로 과거 전성시절의 80년대 도켄 스타일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스타일 저 스타일을 해보며 방향을 잡지 못하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선 LA메틀에 준거들을 둔 채 특정 과녁을 향해 확실하게 파워를 발산해 가고 있다.
LA메틀 타입의 첫 곡 'Standing On The Outside'는 80년대의 바로 그 도켄 사운드다. 돈 도켄의 발성도 존 레빈의 기타도 예전의 도켄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존 레빈의 기타는 피킹하모닉스에서 개방현 활용, '잭 오브 비브라토' 등등 솔로를 풀어가는 방식이 조지 린치와 너무 흡사하다. 'Heart To Stone'에선 아주 잠깐 80년대의 돈 도켄 톤을 접할 수 있다.
모두들 원래의 도켄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지만 돈 도켄에게선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돈 도켄의 성대가 예전에 비해 많이 노화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게 하는 메틀 발라드 'How I Miss Your Smile'의 경우 보컬 허스키는 힘이 없고 소리는 갈라지며 프레이즈 사이사이에 공기가 새기도 한다. 또한 'Point of No Return' 같이 많은 힘을 요하는 곡을 돈 도켄이 부르기엔 이제 무리다. 몇 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나는 그에게 술과 담배를 대폭 줄이지 않으면 성대가 더욱 치명적으로 망가질 거라고 충고를 해 준바 있었다. 그 역시 술도 줄이고 담배는 아예 꼭 끊을 거라고 강조했건만 신작을 들어보면 여전히 100% 결심을 굳히지 못한 듯하다. 물론 이전의 앨범들에 비한다면 [Lightning Strikes Again]에선 다시 80년대의 돈 도켄 필이 나오고 있어 반갑기는 했다.
또 하나 2% 아쉬움이라면 기타 파트다. 존 레빈은 까르띠에 로드스터 시계에 명품 셔츠와 청바지 등을 선호하는 패션의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높지 않은 지명도에 비해 테크닉과 감성도 좋다. 문제는 도켄에서 지나치리만큼 조지 린치적인 기타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Standing On The Outside', 'Heart To Stone', 'Oasis' 등의 솔로부는 조지 린치가 세션하고 간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조지 린치 판박이다. 'Disease'를 비롯한 일련의 솔로에서 접할 수 있는 잭 오브 비브라토도 그렇다. 어쩌면 이것은 도켄이라는 밴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돈 도켄이 요구하는 부분일수도 있거나 아니면 존 레빈 자신이 조지 린치의 광적인 매니아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앞으론 조지 린치가 아닌 존 레빈 스타일의 기타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도켄 사운드를 기대해 본다.
[사진: 선글라스를 낀 돈 도켄 전신 사진 — 왼쪽 1단 대부분을 차지]
Lightning Strikes Again (2008)
국내발매 네센엔터테인먼트
새 앨범은 [Tooth And Nail]이나 [Under Lock & Key], [Back For The Attack] 등 도켄의 명반들이 떠오를 만큼 과거 전성시절의 도켄을 재현하고 있다.
원본 지면 (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