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쏘의 별처럼 혼자서 걷는다 ROCK

Tarja

지난 해 먼저 발표한 나이트위시의 신보가 이전 앨범 (Once)의 팝퓰러한 노선을 더욱 발전시켰다면, 타르야의 새 앨범은 그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클래시컬한 면을 부각시킨 음반이다. 청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선의의 경쟁이 싫지만은 않다.

송명하·p.91

지난 2005년 10월 22일, 유례가 없는 공개편지를 통해 밴드에서 해고당한 타르야에게 쏟아진 매스컴의 관심은 그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었을 것이다. 핀란드 내의 음악 전문지는 물론 신문이나 타블로이드 소식지에 이르기까지 커버스토리로 그들의 이야기를 다뤘고, 크지 않은 나라인 만큼 전 국민은 그녀에 대해 알고있는 듯 보여, 마침 해외에 체류하고 있지 않았다면 미쳐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타르야는 이후 인터뷰에서 회고한 바 있다. 아픔을 딛고 솔로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같은 해 겨울부터였다. 오케스트라보다는 작은, 실내악 규모의 악[?단]과 함께 몇몇 나라를 돌며 크리스마스 공연을 가졌고 결국 이러한 컨셉은 이듬해인 2006년 비공식의 스페 음반 [Breath From Heaven]으로 옮겨졌다. 의도가 확실한 앨범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 음반이 타르야에게는 자신감을 되찾게 만들고 팬들에게도 그녀가 솔로로서 계속 활동할 것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My Winter Storm]은 계약 문제로 국내발매가 조금 늦었지만, 해외에서는 2007년 말에 발매된 음반이다. 2006년 말부터 준비했던 앨범. 전체적으로 예전 나이트위시 시절 음악에서 이어지는 메틀과 오페라의 조화를 바탕으로 기타 여러 요소가 가미된 다채로운 음악으로, 씨어터릭한 사운드가 음반 전체에 흐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음반의 프로듀스를 맡은 인물은 다니엘 프레슬리(Daniel Presley)로, 페이쓰 노 모어(Faith No More)나 크래들 오브 필쓰(Cradle Of Filth)에서 주얼(Jewel), 브리더스(The Breeder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반에 참여했던 전력이 타르야의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서포트해주고 있다.

본인은 썩 달갑지 않겠지만, 어쨌거나 타르야라는 보컬리스트는 나이트위시에서 활동하면서 소위 우먼 프론티드 멜로딕 메틀, 혹은 오페라틱 메틀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한 인물. 그녀가 어떤 행보를 내 던 간에 그 이름에 언제까지나 나이트위시라는 그림자가 따라다닐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청자들은 새로운 앨범 역시도 나이트위시 때 타르야가 보여줬던 모든 것의 연장선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이리라는 점은 음반 발매 이전부터 어쩌면 당연하게 예견되었던 기정사실과도 같았다. 하지만 타르야는 이번 음반에 작사는 물론 작곡까지 참여하며 자신의 영역을 한층 확장시켰으며, 오랜 활동의 결과 때문인지 그 결과 역시도 만족스럽다. 음반 뒷면에 쓰여진 The Queen Of Ice' 라는 문구와 하얀 눈을 맞으며 서 있는 타르야의 모습이 인상적인 자켓. 자국인 핀란드 국민들도 2005년 당시에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그녀에게 맞췄을지언정 그녀의 새로운 음반을 핀란드 앨범차트 1위로 등극시키며 새로운 타르야의 출발을 환영하고 있으니,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당당하게 앞만 바라보고 나이트위시 출신 보컬리스트가 아닌 솔로 뮤지션 타르야로서의 이름을 더욱 굳건하게 알리는 일일 듯 하다.

원본 지면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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