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LED ZEPPELIN

우리가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 열광하는 당연한 이유들

송명하·p.70-81

SPECIAL ISSUE 우리가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 열광하는 당연한 이유들

Led Zep[판독불가 — 제목 레터링, 다음 페이지로 이어짐]

지난 2008년 12월 10일, 영국의 02 아레나에서는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 공연이 열렸다. 또 이들의 재결합 소식과 함께 관련 아이템들의 재발매가 줄을 잇고 있다. 과연 39년 전 결성된 밴드가 지금까지 우리를 이렇게 홍분시키는 이유가 뭘까.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을 맞아 그들의 음악을 재조명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글 송명하 수석기자 | 사진제공 워너뮤직, 유니버설 뮤직

전설의 부활, 2007년 12월 10일 02 아레나

2007년 9월 12일, 애틀란틱 레이블 설립자 아흐멧 어건(Ahmet Ertegun)의 교육기금 조성을 위한 헌정공연을 위해 레드 제플린의 남은 멤버들이 다시 모인다는 발표가 있은 후 락계는 들썩였다. 티켓 오픈을 하자마자 선착순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 입장권이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125파운드(약 23만원) 가격의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분당 8만 명의 팬들이 공연 주최 단체의 홈페이지로 몰려들었으며, 총 2천만 명이 접속하는 바람에 해당 웹사이트는 다운되고 말았다. 또, 2007년 11월 16일 AFP통신 등은 영국 BBC의 보도를 인용,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출신의 케네스 도널이 BBC가 주관한 자선 경매 행사에 나온 레드 제플린의 12월 런던 공연 티켓 2장을 구입하는 데 16만8천 달러(한화 약 1억5천600만원)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결성된 지 39년, 해체된 지도 벌써 27년이 된 밴드의 재결합을 갈구하는 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알려주는 확실한 사건들이 아닐 수 없다.

존 보냄 사후 남은 세 명의 멤버 모두 계속해서 음악활동을 했지만, 함께 모여서 공연을 가졌던 것은 이번 02 아레나 이전 1985년 라이브 에이드, 3년 뒤 제이슨 보냄이 참여했던 애틀랜틱 레코드 창사 40주년 공연, 1995년 락큰롤 명예의 전당 입회 자축 공연, 이렇게 세 차례 밖에는 되지 않았다. 지미 페이지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최초의 재결성은 라이브 에이드였는데, 리허설 시간이 한시간 밖에 없었다. 3~4곡 밖에는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한번도 함께 연주해본 적이 없는 드러머와 함께 해야했다. 당시 파워 스테이션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토니 톰슨에게 Rock And Roll' 의 인트로를 알려주는 것만도 45분이나 걸렸을 정도다. 취지가 좋아 참여는 했지만, 더 확실하게 리허설을 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언젠가 또 재결성 라이브를 할 때가 있으면 꼭 리허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회고한 바 있다. 당초 11월로 계획되었던 공연이 지미 페이지의 손가락 골절로 인해 12월로 연기되었던 배경에는 충분한 연습시간을 가지려고 했던 밴드의 의도 역시 있었던 것이다.

1만 8000여명이 운집한 공연장, 불이 꺼지고 1973년 공연을 앞두고 그룹 멤버들이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도착하는 모습과 비틀스의 미국 도착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뉴스 화면이 무대 위에 비치고, 아버지 대신 드럼 스틱을 잡은 제이슨 보냄의 힘찬 인트로와 함께 한 Good Times Bad Times'로 시작된 공연은 열 여섯 번째에 해당하는 두 번째 앵콜곡 Rock And Roll' 로 모두 마쳐졌다.

단발형으로 끝난 공연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이번 공연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 우선 밴드로서 공백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 지미 페이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악기를 손에 잡고 모여 함께 연주했을 때 예전처럼 서로에게 유대관계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물론 그 전에 그렇게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누구도 실패하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음악은 물론 다른 멤버들과의 우정을 가지고 리허설에 몰두할 수 있었다. 리허설 도중 내가 조금 바꿔서 연주해도 멤버들은 예전처럼 곧바로 따라왔다. 이런 레드 제플린의 의욕적인 면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또 함께 연주하는 것에 흥분되어 언제나 다음 리허설을 기대했다."며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열정을 이유로 들었다. 또 한가지 의미로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층이 레드 제플린과 함께 나이를 먹어온 한 계층에만 한정되지 않고 젊은 층의 관객이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서 얘기했던 16만8천 달러에 티켓을 산 케네스 도널도 25세의 청년이었다. 레드 제플린이 발표한 음악이 세대를 초월한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팬들은 로버트 플랜트가 공연장에서 했던 "이렇게 이따금 만나 연주하는 게 썩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에 이후 레드 제플린의 활동에 대해서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지미 페이지는 "로버트 플랜트가 현재 앨리슨 크라우스와 남은 공연 일정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9월까지는 아무런 일정이 없다"고 일축했다. 물론 앞으로 공연과 음반활동이 이어져 국내에서도 레드 제플린의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긴 하지만, 이렇게 한 차례의 공연을 확실하게 치러냄으로 인해서 분명 레드 제플린은 또 한번 락계의 중심 축으로 떠올랐다. 예전 레드 제플린의 행보들을 현재 전설' 이라고 칭하는 것처럼 머지 않은 미래에 2007년 12월 10일 02 아레나 공연을 전설 이라 칭하게 될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그들은 바로 레드 제플린이기 때문에,

LED ZEPPELIN REUNION IN STUDIO

로버트 플랜트, 지미 페이지 그리고 존 폴 존스가 재결합 공연을 가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스튜디오에서 함께 음반을 제작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세 명의 멤버 가운데 두 명의 멤버가 참여한 몇 장의 음반을 모아봤다.

Jimmy Page + Robert Plant

The Honeydrippers/ Volume One (1984)

The Honeydrippers' 라는 로고가 다분히 레드 제플린의 로고를 연상시켰지만, 수록곡들은 락커빌리와 스탠더드 팝의 고전들을 리메이크한 곡들이었다. 로버트 플랜트가 보컬을 담당한 이 앨범에서 지미 페이지는 'Sea Of Love'와 'I Got A Thrill' 이렇게 두 곡에서 기타를 연주했으며, 나머지 1세 곡은 제프 벡(Jeff Beck)이 기타를 연주했다. 레드 제플린 해산 이후 남은 멤버들의 첫 공식 기록으로, 'Sea Of Love'는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 넘버원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했다. 앨범의 타이틀은 [Volume One]이었지만 'Volume Two'는 발매되지 않았다.

Jimmy Page And Robert Plant/

No Quarter (1994)

모로코와 영국에서 촬영된 MTV 어쿠스틱 라이브 실황이다. 대부분의 수록곡이 레드 제플린 시절 발표한 곡으로, 어쿠스틱으로 편곡된 버전을 들어보면 레드 제플린 음악의 포크니 월드뮤직 적인 접근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랜만에 모였던 두 명의 멤버였지만, 참여하지 않은 존 폴 존스는 'No Quarter' 라는 음반의 타이틀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2004년 재발매 버전은 자켓과 수록곡이 조금 다르며, DVD도 발매되었다.

Jimmy Page And Robert Plant/

Walking Into Clarksdale (1998)

[No Quarter]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은 결국 4년 뒤 정식 스튜디오 음반 발매를 성사시켰다. 레드 제플린 시절의 음악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앨범이었지만, 오랜만에 들을 수 있었던 두 멤버의 조화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Upon a Golden Horse'는 시원스런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였던 트랙. 전작에 이어지는 월드뮤직 정취의 'Most High'는 명곡 'Kashmir'를 떠올리게 하는 곡으로, 1999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하드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John Paul Jones + Jimmy Page

O.S.T./ Scream For Help (1985)

레드 제플린 해산 이후 존 폴 존스의 첫 번째 음악활동이다. 원래는 지미 페이지가 영화음악의 의뢰를 받았지만, 다른 약속 때문에 그 기회가 존 폴 존스에게 돌아갔다. 지미 페이지는 'Spaghetti Junction' 과 'Crackback 에서 기타를 연주했는데, 특히 'Crackback'는 레드 제플린시절 공격적인 날이 그대로 살아있는 헤비트랙이다. 예스(Yes)의 존 엔더슨이 보컬을 담당한 서정적인 트랙 'Christie'는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 국내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ROBERT PLANT & ALISON KRAUSS

블루그래스의 디바 앨리슨 크라우스와 로버트 플랜트의 듀엣 앨범, 프로듀서로 참여한 인물은 자니 캐시의 전기영화 Walk The Line (국내 개봉 제목 앙코르)'의 스코어를 맡았을 만큼 컨트리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티 본 브루넷(T Bone Brnet)으로 음반을 듣기 전 음반의 성격이 어떠리라는 것은 이미 예측하고도 남음이 있다.

레드 제플린 시절 이미 포크성향의 곡들을 발표한 바 있고, 최근 발표한 음반들에서 민속음악의 요소를 절충한 시도를 한 적이 있긴 했지만 본격적인 컨트리 음반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컨트리는 지극히 미국적인 음악이고, 대부분의 컨트리 남성 보컬리스트들이 가진 음색은 소위 '뼈가 없는 목소리' 라고 불릴 정도로 미성임과 동시에 '꺾기' 창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로버트 플랜트는 전형적인 허스키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어쿠스틱 기타나 일렉트릭 기타의 퍼즈 사운드에는 익숙했지만 스틸 기타의 클린 톤과 벤조, 피들이 강조된 컨트리 사운드에 얼마만큼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결과는 훌륭하다. 베테랑 보컬리스트답게 애써 기존 컨트리 싱어들의 스타일을 따라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타일에 음악을 맞췄다고 할까.

지난 솔로작들에서 보여줬던 것과 같은 육충한 퍼커션의 울림이 음반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주고, 그 위에 블루그래스 스타일의 연주와 조심스러운 앨리슨 크라우스의 보컬이 위치한다. 로버트 플랜트는 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음반 전체를 감싼다. 블루그래스넘버면서 플랜지 이펙트의 연주가 몽환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Rich Woman'을 필두로 아름다운 Killing The Blues', 떠돌이 악사의 음악을 듣는 듯 아련한 슬픔이 묻어나는 'Sister Rosetta Goes Before Us' 등 착곡에 참여한 인물들이 추구하는 장르는 각각이지만, 음반에 맞는 옷들을 새로 입었다. Please Read The Letter'는 지미 페이지와의 공동작업이었던 [Walking Into Clarksdale] (1998)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트랙, 다소긋한 두 보컬리스트의 목소리와 앨리슨 크라우스의 피들이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컨트리로 거듭났다.

음반은 두 뮤지션의 솔로 경력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발매 첫 주에 11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넘기며 빌보드 앨범차트 2위로 등극했으며, 경쾌한 'Gone Gone Gone (Done Moved On)' 으로 50회 그래미어워즈에서 Best Pop Collaboration with Vocals' 를 수상했다.

Robert Plant & Alison Krauss' 라는 음반의 표기에서 볼 수 있듯, 컨트리로 표현되긴 했지만 [Raising Sand]는 어디까지나 로버트 플랜트가 주가 되는 음반이다. 따라서 음반을 틀어놓고 편안하게 감상하다보면 컨트리 음악 속에 담겨있는 레드 제플린의 향취를 마음껏 호흡하며, 함께 떠오르는 레드 제플린 시절의 곡들을 줄줄 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레드 제플린의 팬이라면.

Raising Sand (2007)

국내발매 유니버설 뮤칙

가가가야

재결합과 함께 한층 '업그레이드' 된 레드 제플린 관련 아이템들

지난 해 11월 선보인 [Mothership]은 다분히 11월로 예정되었던 레드 제플린의 재결합 공연 홍보에 발맞춰 발매된 음반이다. 물론, 지미 페이지의 손가락 부상으로 공연은 연기되었지만, 음반은 예정대로 11월에 발매되었다.

지금까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발췌한 컴필레이션 음반이 발매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Mothership]이 특별한 점은 8장의 공식 스튜디오 음반들에서 밴드의 남은 뮤지션들인 로버트 플랜드와 존폴 존스, 그리고 지미 페이지가 직접 선곡한 트랙들이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2장의 CD로 구성된 스텐더드 에디션과 1장의 DVD가 추가된 딜럭스 에디션과 컬렉터스 에디션, 그리고 4장의 LP로 구성된 LP 에디션 이렇게 네 가지 버전으로 발매되었고, 컬렉터스 에디션에 추가된 DVD는 이미 발매되었던 DVD [Led Zeppelin DVD]에서 선곡된 트랙들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는 발매 첫 주에 13만 6천장을 판매하며 빌보드 앨범차트 7위로, 영국에서는 4위, 뉴질랜드 앨범차트에서는 1위로 데뷔했다.

Mothership (2007)

국내발매 워너뮤직

Disc 1

1. Good Times Bad Times

2. Communication Breakdown

3, Dated And Confused

4. Babe I' m Gonna Leave You

5. Whole Lotta Love

6. Ramble on

7. Heartbreaker

8. Imrigrant Song

9. Since I' ve Been Loving You

10. Rock And Roll

11. Black Dog

12. When The Levee Breaks

13. Stairway To Heaven

Disc 2

1. Song Remains The Same

2. Over The Hills And Far Away

3. D' Yer Maker

4. No Quarter

5. Trampled Under Foot

6. Houses Of The Holy

7. Kashmir

8. Nobody' s Fault But Mine

9. Achilles Last Stand

10. In The Evening

11. All My Love

2003년,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3일간 가졌던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수록한 영화 The Song Remains The Same 의 O.s.T.도 [Mothershipl의 발매에 맞춰 새롭게 선을 보였다. 레드 제플린의 팬이라면 1976년에 발매된 이 앨범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이번에 발매된 버전은 조금 다르다. 영화에만 삽입되었고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6곡의 트랙이 담겨있어 실제 공연에서 연주된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점을 들 수 있고, 밴드의 멤버가 지켜보는 가운데 꼼꼼하게 리마스터링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 역시 구매욕을 자극한다. 아, 또 한가지. 영화 '올모스트 페이머스' 감독으로 유명한 카메론 크로우가 쓴 라이너 노트도 추가되었다.

The Song Remairs The Same [Remastered & Expanded] (2007)

국내발매 워너뮤직

Disc 1

1. Rock And Roll

2. Celebration Day

3. Black Dog*

4. Over The Hills*

5. Misty Mountain Hop*

6. Since 1 ve Been Loving You*

7. No Quarter

8. The Song Remains The Same

9. Rain Song

10. The Ocean*

Disc 2

1. Dazed And Confused

2. Stairway To Heaven

3. Moby Dick

4. Heartbreaker*

5. Whole Lotta Love

(* 표시는 기존 앨범 미수록곡)

돌비 디지털 2.0의 음성출력과 극장판 예고편만이 들어있던 스페셜 피처가 못내 아쉬웠던 DVD [The Song Remains The Same: In Concert And Beyondl도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시 출시되었다. 새로 출시된 DVD는 2총 두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본 편을 담은 첫 번째 DVD는 돌비 디지털 5.1채널과 DTS 5.1 채널을 지원해 음장감을 더욱 높였으며, 나머지 한 장의 DVD는 영화의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본편에서 제외되었던 Over The Fills And Far Away 와 Celebration Day; 가 수록되었다. 이 외에 1973년 BBS 방송과 로버트 플랜트가 가졌던 인터뷰 장면, 또 호텔에서의 도둑 사건으로 인해 매니저 피터 그랜트가 경찰서로 가는 장면 등 온통 진기한 영상들로 구성된 스페셜 피처다.

사실 DVD가 출시되기 이전 수입 LD로 들어온 이 영화는 무수한 복사판 비디오 테이프를 양산해 냈으며, 커다란 화면을 가지고 있는 음악 감상실에서는 어디나 할 것 없이 앞 다투어 이 영상을 상영했다. 이 한 장의 음반이 가지는 가치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라고 하겠다. 지금 다시 감상할 때 오히려 그냥 공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못한 여러 가지 영상 기법들이 음악 감상을 저해하고, 일상의 모습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스토리 라인을 가진 영화의 내용이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뮤직 비디오라는 개념이 아예 없을 무렵 마치 자신들의 음악과도 같이 한 걸음 앞선 시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너무나 관대한 평일까. 영화 속에 조그만 드럼세트에 앉아서 제법 그럴싸하게 스틱을 돌리던 아기 제이슨 보냄은 이제 중견 연주인이 되었고, 세상을 떠난 존 보냄을 제외한 세 명의 레드 제플린 멤버들은 벌써 '원로' 뮤지션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성기 시절의 기록 영상이 남아있기에 레드 제플린의 신화는 더욱 더 빛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재결합 공연을 맞이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DVD 구입을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다.

DVD의 발매와 함께 차세대 디지털 미디어로 떠오른 블루레이도 발매되었다. 블루레이로는 1080p의 풀 HD 고화질 영상을 접할 수 있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SE (2007)

국내발매 워너홈비디오

화면비율 16:9 | 137분 | Dolby Digitel 5.1, DTS 5.1, LPCM 2.0 | 자막 영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중국어, 태국어 차 | Dual Layer | 2disc

Disc 1

1 Bron-Yr-Aur

2. Rock And Roll

3. Black Dog (including Bring It On Home)

4. Since I've Been Loving You

5. No Quarter

6. The Song Remains The Same

7. The Rain Song

8. Dazed And Confused

9. Stairway To Heaven

10. Moby Dick

11. Heartbreaker

12. Whole Lotta Love

Disc 2

Tampa News Report

Over The Hills And Far Away

Boating Down The Thames

Celebration Day (Cutting Copy)

The Robbery

Misty Mountain Hop

Original Film Trailer

The Ocean

Radio Profile Spotlight by Cameron Crowe (1976)

Credits

물론 레드 제플린은 물론 포크 밴드가 아니다. 다만 그들은 포크음악을 비중 있게 연주했다. 단순히 그들이 포크음악을 연주한 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리 놀랄 일도 없을 것이다. 밥만 먹고 살 수 있나, 가끔 자장면도 먹고 라면도 먹고 굵기도 해야지. 시끄러운 음악 하던 사람들이 "귀도 아프고 또 복잡한 게 싫으니 나 이렇게 심심한 것도 가곰 즐겨요~"라는 심정으로 장난처럼 포크를 연주한 거라면 레드 제플린과 포크를 연관지을 필요가 애당초 없을 것이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의 그것은 다르다. 그들은 포크음악을 그 어느 포크음악인들보다 진지하게 연주했으며, 그것은 보통의 것을 초월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멤버들의 중후한 연주 실력에 힘입어 단조로운 선율 속에도 무거운 힘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으니, 이건 정말 칭찬할 만 하다.

어쿠스틱 사운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 3집은 그들의 포크에 대한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고, 멤버들이 존 바에즈나 밥 딜런 등의 미국 포크 뮤지션들에 대한 존경심을 공공연히 드러낸 사실이나 지미 페이지가 자신의 어쿠스틱 기타연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스코틀랜드 출신의 포크 영웅 버트 잰시(Bert Jansch)를 꼽은 것도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 한때 난 버트 잰시에게 푹 빠져 있었다. 1965년 나온 그의 앨범을 들었을 때 난 믿을 수가 없었다. 그건 다른 모두가 하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미 페이지의 이 말은 그가 버트 잰시에게서 얼마나 큰 영향을 받았는지 말해준다. 비록 전설적인 포크싱어 앤 브릭스(Ann Briggs)가 채록하고 그의 남자친구였던 버트 재시가 세상에 알린 Blackwaterside 를 Black Mountain Side 라는 연주곡으로 살짝 바꿔 아무런 크레딧 설명 없이 데뷔작에 실으면서 욕을 먹긴 했지만, 반대로 레드 제플린이 그 곡을 알렸기에 버트 잰시와 펜탱글(Pentangle)의 이름이 락팬들에게 강렬히 각인된 것도 사실이다.

샌디 데니(Sandy Denny)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초빙해서 만든 The Battle Of Evermore'는 스코틀랜드 민속음악에 대한 책을 읽고 영감을 얻은 로버트 플랜트가 가사를 쓰고, 존 폴 존스가 구입한 만돌린에 관심을 가진 지미 페이지가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해 낸 명곡이다. 많은 부분에서 J.R.R. 톨킨의 명작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는 가사를 완성시킨 후, 본인말고 다른 목소리의 필요성을 느낀 로버트는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의 보컬리스트 샌디 데니를 초청해 서로의 목소리를 주고받으며 이 곡을 녹음한다. 락 역사상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고 여겨지는 그들의 4집에 수록된 이 곡은 잘 알다시피 A면 두 번째 곡 Rock And Roll'의 요란함에 이어 등장함으로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으며 바로 그 다음에 나오는 Stairway To Heaveni 을 감상할 준비를 시키는 곡이다. 로버트 플랜트와 샌디 데니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과 지미 페이지의 끝없이 고조되는 만돌린 연주는 그 서늘한 분위기를 결코 잊지 못하게 하는데, 역시 많은 락팬들에게 페어포트 컨벤션과 샌디 데니를 브리티시 포크의 대명사로 인식시킨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그들이 단순히 전통포크 음악을 심심풀이 삼아 연주해 낸 것이라면 이런 글 따위 아예 쓰지 않았을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포크곡들은 브리티시 포크가 가진 강점인 축축하고 안개가 낀 듯한 영국의 분위기를 잘 살렸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중후함을 담은 사운드로 그들만의 포크음악을 만들어내고 재해석했다. 또한 포크음악을 모르는 락팬들에게도 포크 특유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알려주는 역할을 -그들이 의도했든 아니든- 톡톡히 해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브리티시 포크 음악들에 빠지면서 다양한 음반과 가수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더욱더 그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헤비사운드의 제왕으로서가 아니라 뛰어난 포크 뮤지션으로서 레드 제플린을 다시 한번 감싱해 보자. 분명 거기엔 또 다른 신세계가 있을 것이다.

[사진: 레드 제플린 밴드 사진 및 공연 사진]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은 락이지만 팝스럽다. 이는 팝스러우면서 라스러운 비틀즈의 음악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그의 목소리가 라이지만 팝스러웠기 때문에 팝을 듣는 대중들이 레드 제플린이 연주하는 락을 들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로버트 플랜트의 목소리는 얇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롭 핼포드의 보컬은 고음에서의 가성에 의한 날카롭고 스트레이트하다. 반면 디오의 보컬은 진성을 사용한 두꺼운 보이스로 블루스를 기본으로 한 보컬이다. 로버트 플랜트는 이들과 비교할 때 목소리가 얇고 옐로우 보이스에 약간 허스키한 보컬을 구사했다. 때문에 목소리를 제자리에 갖고 있으면서 밀고 당기는 롤링이 가능하다.

[사진: 로버트 플랜트 공연 사진 — 페이지 좌측 상단 대형 사진]

스타일은 락을 해도, 또 팝을 불러도 잘 어울린다. 비근한 예로 에어로스미쓰의 스티븐 타일러를 들 수 있는데,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은 그 시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레드 제플린의 초기 음악은 블루스가 그 바탕에 있는 스타일이었다. 블루스에서는 14음이 가장 중요한데, 스트레이트한 보컬리스트라면 불가능한 것이다. 또 이후 이어지는 지미 페이지의 다양한 스타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특징은 절대적이었다. 한마디로 로버트 플랜트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이었으며, 그가 아니었으면 우리가 지금 듣는 레드 제플린의 음악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헤비 사운드 메이킹에 있어서 절대적 인물 존 보냄

글 최유길 (방송인, 대전교통방송 PD)

전설적인 밴드 레드 제플린의 드러머로 그 육중한 비행을 가능케 만든 인물이 바로 존 보냄이다. 존 보냄이 없는 레드 제플린은 상상조차 어려울 정도로, 그는 레드 제플린의 헤비 사운드 메이킹에 있어서 절대적이었다. 솔리드한 비트감이 내재된 중후한 드럼 톤, 그리고 트피플릿(Triplet)으로 대변되는 테크닉은 상당수의 드러머들이 모방을 할 만큼 당대 최고의 수준이었다. 레드 제플린을 접했다면, 사운드의 후면으로부터 웅변적으로 돌진해오는 그 거대한 울림의 전율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락 드러머의 대명사로 불리는 존 보냄은 락 비트에 대한 방대한 접근방법을 제시한 인물이다. 헤비한 톤과 파워풀한 비트의 결합에서부터 신개념의 헤비 락큰롤과 블루스 패턴, 그리고 하프 노트 필(Half Note Feel)의 셔플과 고스트 노트 (Ghost Note)에 이르기까지 그의 드러밍은 하드락 드럼의 전형이라 할 정도로 파워나 테크닉면에서 정리가 잘된 것이다.

어느 한 부분 나약함을 노출하지 않는 대담하고 호쾌한 플레이로 정평이 났던 그는 그의 드럼 세팅과 사이즈에서 드러나 있듯이 거대하고 깊은 소리에 대해 강한 집착력을 보였다. 그것은 곧 레드 제플린의 사운드에 직결되는 문[판독불가 — 다음 페이지로 이어짐]

제기도 했지만, 비트에 대한 그의 세계관이 잘 반영된 부분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그는 굉음의 마력에 사로잡혀 헤비 비트에만 몰두했던 드러머로 인식되어져 있다. 물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단순히 헤비함만이 그의 드러밍 전부로 언급되어진 것은 상당한 왜곡이다. 존 보냄은 그러한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진보적인 아이디어들을 기술적으로 응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노하우를 정립해나간 지적인 드러머였다.

그의 테크닉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로 지적되는 부분들을 꼽자면, 우선적으로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스틱킹(Sticking)을 들 수 있다. 존 보냄이 결코 거대한 체구의 소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펙트없이 파월풀하고 방대한 비트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연한 관절과 절묘한 타이밍을 이용한 스틱킹에 의한 결과였다. 그는 파워풀한 스트로크와 함께 스피디한 얼터네이트 스트로크 롤, 더블 스트로크 롤 등 매우 예민하고 정교한 롤링에도 능했는데, 이는 파워비트와 맞물려 그루브한 리듬 패턴이나 다이내믹한 필인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스티킹과 더불어, 리듬 패턴을 결정짓는 베이스 드럼 구사에 있어도 그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전설의 오른발로 찬양되었던 환상의 킥킹은 존 보냄의 상징이었다. 특히, 그의 더블 킥킹은 믿어지지 않는 스피드와 파워가 동반된 것으로 업템포의 곡뿐만아니라 같은 블루스 패턴 등의 극적 구성에도 탁월한 연출력을 발휘했다. 또한, 베이스 드럼의 싱코페이션은 그가 참여한 거의 모든 작품에 걸쳐 빈번히 사용되곤 하였는데, 그로 인하여 경이로운 그루브감의 백비트가 창출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드러밍 역사에서 무엇보다도 비중 있게 다뤄진 부분은 트리플릿이다. 스틱킹과 리킹의 컴비네이션에 의한 트리플릿은 리듬 패턴과 필인, 솔로 등에 버릇처럼 등장하였다. 수많은 테크닉 가운데서도 단연 도보였던 트리플릿이 그 절정에 달했던 연주는 'Moby Dick' [II] (1969), [The Song Remain The Same] (1976)에서의 솔로였다. 손바닥으로 드럼과 심벌을 두드리는 식의 파격적인 스킨 배(Skin-Bashing) 플레이로 유명한 이 곡에서 극단적인 스피드업을 통해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트리플릿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직선적인 연주가 주를 이루는 하드락이란 장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행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웨이 모션(One Way Motion)과 같은 일방적인 필인을 삼가했다. 대부분의 필인은 사운드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이내믹스(Dynamics)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었다.

거대한 파워 비트에 대해 정교하고도 스피디한 스트로크 롤로 동기를 부여하거나, 유명한 Rock And Roll [Untitled] (1971) 의 태그 필인(Tag Fill In)과 같이 트리플릿과 4연음 프레이즈를 연속적으로 배치하는 등의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뮤지션과 매니아 모두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드러머로 인생의 황금기를 레드 제플린과 함께 불살랐던 그는 레드 제플린의 정규앨범이외에, 로드 서치 핸 헤비 프렌즈(Lord Sutch & Heavy Friends),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로이 우드(Boy Wood), P.J. 프로비(P.J. Proby) 등의 앨범에도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드러밍의 진수는 모두 레드 제플린의 앨범에 담겨 있다 할 만큼, 레드 제플린은 밴드 내에서의 그의 능력과 개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배려하였던 것이다.

[인용구] 존 보냄이 결코 거대한 체구의 소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이펙트없이 파월풀하고 방대한 비트를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연한 관절과 절묘한 타이밍을 이용한 스틱킹에 의한 결과였다.

【존 보냄의 대표 앨범들 — Led Zeppelin (1969)】

국내발매 워너뮤직

처녀작만이 갖는 풋풋하고 거친 내음이 채 가시지 않은 매력적인 사운드를 접할 수 있는 앨범이다. 위대한 탄생을 알리는 'Good Times Bad Times'는 자신만만하고 패기에 넘친 베이스 드럼의 더블 킥이 위력적으로 강타하는 오프닝 곡이다. 이 곡은 직선적인 리프를 기반으로 한 'Communication Breakdown'과 함께 신생팀 레드 제플린의 음악적 노선을 암시해주고 있으며, 'Black Mountain Side'은 'Ramble On'[II] (1969), 'Four Sticks'[Untitled] (1971) 등과 맥을 같이 하는 이국적인 정서의 오스티나토(Ostinato)로 골격을 맞춘 곡이다. 커버 버전인 'You Shook Me'와 'I Can't Quit You Baby'는 이후의 'Tea For One' [Presence] (1976)이나 'Since I've Been Loving You' [II] (1970)의 스무드한 필에 비한다면 촌스럽기까지 한 블루스 넘버다. 야성적인 비트가 곳곳에서 돌출하는 곡들로 'I Can't Quit You Baby'에선 순간적이긴 하지만, 매우 스피디한 더블킥이 등장한다. 무자비한 파열음을 토해내는 라이드 심벌 레가토의 헤비 발라드 'Baby I'm Gonna Leave You'와 묵직한 저음의 베이스를 신호로 고고한 발걸음을 옮기는 'Dazed And Confused'는 이완과 수축의 극단적인 전개방식을 채택한 연주이기도 하다.

본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How Many More Times'는 재즈 라이드 리듬을 왜곡한 리니어 패턴 플레잉(Linear Pattern [판독불가 — 이하 컬럼 하단 잘림]

【왜 아직도 레드 제플린인가?!...】

글: 큰 성우진 (음악평론가, 방송작가)

전성기를 거의 30년 가까이 지난 밴드가 한시적으로 모여 (비록 드러머 자리는 원 멤버의 아들이 자리하고 있는 형국이긴 했지만...) 기념 콘서트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전 세계의 팬들은 그 티켓을 구하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로 1분에 8만명 꼴로 접속하는 광풍을 만들기도 했다. 게다가 어마 어마한 가격으로 티켓을 거머 행운의 청년 이야기는 세계 토픽이 됐었고...

비틀즈가 '팝'이라는 개념까지 포괄해 "현존하는 모든 대중음악 스타일을 시도하고 창작했다"라 한다면, 레드 제플린은 "락의 형식을 차용한 모든 양식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승화시킨 밴드"라 하고 싶다. 흔히 딥 퍼플과 레드 제플린을 두고 하드락과 헤비메틀 사운드의 뿌리를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양대 밴드로 부르지만, 그것은 레드 제플린의 전 앨범을 들어보지 않은 이들이 행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오해이자 범실이다. 레드 제플린은 확실히 '레드 제플린 류'를 시도하고 승화시킨 밴드이다. 초지어 '뉴 야드버즈' 라는 이름을 고수했고 데뷔 앨범에는 윌리 딕슨 등의 블루스 고전들이 표현됐듯이 그런 탄탄한 뿌리로 지탱하며 하드락, 헤비메틀, 트래디셔널 포크, 프로그레시브락, 레게, 소울, 펑키, 월드뮤직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은 장르들을 탁월한 개인기의 역할 분담 속에서 하나로 분출했다.

왕년의 락 팬이라면 80년대 중반까지 레드 제플린의 각 멤버들이 포지션별 인기투표에서 늘 1위를 고수했다는 것을 기억할 테니 따로 설명이 필요치 않기도 하다.

극단의 실험성과 대곡 지향의 작곡과 편곡을 시도했음에도 곳곳에 그것을 상쇄하는 대중성과 친밀한 코드는 늘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만만해 보이지 않고 뭔가 확실히 다름을 느끼게 했던 사운드... 바로 그것이 레드 제플린의 마력이자 위대함이다.

힙합, R&B 계열의 대중적인 스타 피 디디, 션 킹스턴 등을 비롯해 많은 흑인 스타들도 종종 이들의 사운드를 샘플링 하여 대박을 기록하는 것은 좋은 예이자 결과가 아닐까 싶다.

[상단 좌단 — 존 보냄 드럼 관련 본문, 이전 페이지에서 이어짐]

Playing)와 백비트를 충분히 살린 스네어의 얼터네이트 스트로크 롤, 트리플릿과 탐 멜로디스(Tom Melodies)의 환각적 탐닉을 끈질기게 고하는 곡이다.

전반적으로 거친 인상을 주고 있긴 하지만, 미래의 음악적 성격을 대변하는 일련의 패턴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어 레드 제플린을 이해하는데 적격인 앨범이라 평하고 싶다. 순수하고 야심찼던 존 보냄의 젊은 날을 상기시켜주는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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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재능이 유감 없이 발휘되는 곳은 스튜디오가 아닌 잼형식의 라이브 무대라 할 수 있다. 본작은 레드 제플린의 다큐멘터리 영화 사운드 트랙으로 생동감 있는 라이브 무대가 그대로 실린 앨범이다. 1976년 발매작이지만, 실제연주는 이보다 오래된 것이다. 실제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는 앙상블이란 측면을 강조하여 원곡의 맛을 그대로 재연한다기보다는 각파트의 개성을 충분히 살린 즉흥성에 그 묘미를 두고 있다.

불후의 명곡 'Stairway To Heaven'을 비롯, 'Rock And Roll', 'Dazed And Confused', 'Moby Dick', 'Whole Lotta Love' 등 주요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으며, 사운드는 스튜디오 작업에 비해 생동감 있고 훨씬 육중하다.

콘서트때마다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는 'Moby Dick'은 존 보냄의 테크닉을 집대성한 드럼 솔로의 명작이다. 원곡은 앨범 [I]에 수록된 스튜디오 버젼으로 짧막한 연주곡이지만, 곡의 진가는 라이브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생전에 대단한 스피드광이기도 했던 그는 아첼레란도(Accelerando)로 점진적인 스피드업을 해나가며 연주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는데, 전설적인 스킨 베슁 플레이를 비롯, 스네어와 베이스 드럼의 컴비네이션을 이용한 트리플릿, 하이 탐과 플로어 탐 간의 크로스 스티킹(Cross Sticking), 스피디한 스트로크 롤 등이 극적으로 얽힌 그야말로 열정에 휩싸인 드러밍을 구사한다.

In Through The Out Door (1979)

국내발매 워너뮤직

존 보냄의 사후에 미발표곡들을 모아 공개한 추모 앨범 [Coda]가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론 이것이 그가 참가한 레드 제플린 최후의 앨범이다. 앨범 [Presence] (1976) 이후, 3년 간의 진통끝에 나온 스튜디오 앨범인 본작은 영원한 작별을 예감해서였는지 이너 슬리브 커버에서부터 을씨년스런 감상을 자아낸다. 우주적인 에너지로 충만한 'In The Evening', 애상을 부르는 'All My Love', 블루스 필의 처절함이 극에 달하는 'I'm Gonna Crawl' 등 후반기를 마감하는 명곡들이 즐비한 본작에서 존 보냄은 몇 가지 새로운 패턴의 리듬을 구사해주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전곡가운데 드물게도 16th 노트의 리듬 패턴이 등장하는 'Carouselambra'와 재즈적인 어프로치의 하프 타임 필 셔플의 'Fool In The Rain'에서의 연주가 그것이다. 두 곡 모두 이전의 사운드에선 접할 수 없었던 섬세한 프레이즈의 드러밍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데뷔작 이후 줄곧 지켜온 헤비 사운드 메이킹에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Fool In The Rain'은 고스트 노트를 트리플릿의 두 번째 음표에 배치, 락에서 접하기 힘든 민감한 필의 그루브감을 창출해내는 드럼의 명작이다.

[우단 — 레드 제플린 사운드의 본질과 미학적 성과, 이전 페이지에서 이어짐]

레드 제플린은 기계적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포크락에 백인적 R&B 정서, 블루스의 끈끈함을 가미하고 힐빌리와 컨트리 앤 웨스턴을 보다 락적인 강직함으로 해석함과 동시에 이 모든 것에 도전적이고 야수적인 헤비메틀을 도금했다. 이러한 다면적 연출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악기적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음악적 사고의 유연성이다.

지미 헨드릭스나 에릭 클랩튼, 제프 벡, 리치 블랙모어 등 레드 제플린이 활동하던 동 시대의 기타 영웅들은 일렉트릭기타의 탁월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쿠스틱에 대한 열의는 약했다. 반면 지미 페이지는 레드 제플린의 전곡에서 일렉트릭기타와 어쿠스틱기타에 대한 비중을 거의 동등하게 둘 만큼 어쿠스틱기타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포크에서 만이 아니라 하드락에서도 어쿠스틱기타의 존재가 큰 빛을 발하는 첫 징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결국 레드 제플린의 음악에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는 물론 그 이상의 여러 장르를 포용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 왔다.

또한 당시 딥퍼플을 비롯한 다수의 락밴드-하드락, 아트락 등등-들이 오르간을 선호했던 반면 레드 제플린은 신서사이저라는 보다 급진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것은 원시적 감성과 본능성으로 충만한 레드 제플린임에도 또 한편으론 디지털이라는 첨단과학화를 향해 누구보다 빨리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이 기능을 맡은 사람은 베이시스트인 존 폴 존스(그의 전직은 오르간주자). 락밴드 악기편성 중 가장 낮은 음을 관장하는 게 베이스 파트다. 그러다보니 베이시스트는, 일반인이 듣기 힘든 소리의 영역까지 감지하며 컨트롤한다. 레드 제플린의 키보드 사운드가 컬러풀한 색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유난히 안정적인 소리를 일정하게 뽑아내는 비결이기도 하다.

둘째, 소리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성과다.

악기적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음악적 사고의 유연성, 소리 관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성과, 그 기저에는 놀라운 조화와 균형미가 존재한다.

레드 제플린 사운드메이킹의 핵심은 지미 페이지의 기타다. 그의 손에서 상당 부분 기초설계가 되면 멤버들 각자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골격을 쌓아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의 손에서 액센트가 주어지며 메이킹이 완성된다.

'Stairway To Heaven', 'The Song Remains The Same', 'House Of The Holy', 'Ramble On', 'Immigrant Song' 등등 레드 제플린의 여러 명곡들이 모두 지미 페이지의 손에서 나왔다. 그는 한음 보다는 복음을 선호한다. 그 흔한 솔로 애들립에서조차 음을 2~3개 이상 겹치게 하는 일종의 코드 플레이와 유사한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하나의 음이 지닌 장점과 또다른 음의 장점이 만나 보다 높은 매력을 연출할 수 있는 사운드 추구, 다시 말해 하모나이징이야말로 지미 페이지 기타의 중요한 특성이며 그것은 기타 역사상 베스트 안에 꼽힐 만큼 탁월한 것이다. 브람스의 교향곡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아름답고 정교한 하모닉 수법만큼 지미 페이지의 그것 역시 락이라는 20세기의 대중음악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미학적 성과다.

이미 그는 레드 제플린 이전에 영국이 자랑하는 일류 세션맨이기도 하다. 세션 시절부터 갈고 닦은 음 끼리의 조화의 추구를 레드 제플린에서 그대로 실천한 셈이다.

'Black Dog', 'Rock And Roll', 'Misty Mountain Hop' 등은 리듬기타도 돋보이지만 그와 함께 지미 페이지의 명석한 하모나이징 솜씨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하모니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보니 여러 멤버들이 서로 다른 개성으로 뭉칠 때 필연적으로 충돌하는 소리의 대립각을 다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지미 페이지의 기타 톤은 다소 어둡고 무거운 편이다. 여기에 존 보냄의 드럼마저 울트라 헤비급이다. 그런데 이 무거운 두 남자 사이에서 존 폴 존스의 화사함이 색감 조절에 기여한다. 그의 베이스는 잭 브루스와 같은 '원펀치 투다이 성 핵폭탄의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다. 내성적이고 섬세하며 때론 예쁘고 달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직적이며 치밀하다. 관현악 편곡자로도 이름을 날리던 존 폴 존스다.

존 보냄의 리듬은 당시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그의 드럼은 멤버들과 결코 같은 타이밍으로 가지 않고 반박에서 1/4박, 또는 거의 한박 이상을 늦게 또는 좀 더 앞서서 가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들이 레드 제플린을 들을 때 리듬이 다소 틀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존 보냄의 이러한 의도성은 레드 제플린이 보다 리듬감 출중한 사운드 스케이프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지언 셔플에서조차 그는 술에 취한 듯 취권적인 리듬 연출을 진행하지만 실제론 당시 수준으로 본다면 대단히 정밀하고 세련된 셔플임을 알 수 있다. 'Pool In The Rain' 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그의 드럼으로 인해 레드 제플린의 소리 점유 범위는 공간적 제한을 두지 않을 수 있었다.

이 세 사람만으로도 완벽한 팀인데,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로버트 플랜트다.

레드 제플린의 곡들은 은밀하고 성[?적]인 것들을 소재로 한 것이 적지 않은데, 그러다보니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임에도 끈적끈적하고 육감적인 데가 있다. 그러한 감성 연출은 지미 페이지의 기타에서도 한껏 발휘되지만 로버트 플랜트의 비음 섞인 창법도 단단히 한몫 한다. 거기에 샤우트를 섞어 강하게 쏘아댔다. 어떻게 본다면 헤비메틀 보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샤우트 창법이 유행하기 이전에 그것을 확실하게 들려준 원조인 셈이다.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발매된 레드 제플린의 여러 종류의 라이브앨범들을 들어보면 이것을 잘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시적인 표현력도 뛰어나다. 프레이즈 감성이 좋고 팝적인 필도 탁월하다. 물론 본격 팝을 하기엔 톤이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로버트 플랜트의 노래는 블루스에 근간을 두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악보만 보고 노래를 불러 본다면 결코 로버트 플랜트와 같은 감정과 맛이 살아나질 않는다. 똑같은 음정이라도 그가 구사하는 음은 아주 조금 뒤틀린 감이 있다. 이것은 마치 블루스기타의 '쿼터 벤딩'이 표현하는 미묘하고 섬세한 그리고 대단히 감각적인 필의 차원과도 같은 것이다. 로버트 플랜트는 거기에 R&B적 감성이 짙게 배어 있는 창법을 구사한다. 정통 블루스의 맛과 R&B적 필의 교묘한 동거, 그리고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헤비메틀적인 비음 샤우트의 도발성, 이것이 바로 로버트 플랜트만의 매력이자 개성이다. 현대적 발성의 개념으로 본다면 논리적이지도 체계화되지도 않은 듯한 소리 구사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밑바닥부터 뒤흔들어 놓는 것도 그만의 강렬한 개성에 기반을 둔 가공되지 않는 원초적 감성과 수법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지미 페이지와 로버트 플랜트는 찰떡 궁합이다. 플랜트의 보컬과 페이지의 기타는 피치의 조화가 절묘하다. 소리의 파동이 서로 상보적 작용을 통해 친밀도를 더하는 형국이다.

이외에 사운드메이킹 또는 사운드 연출력의 탁월함도 주목할 만하다. 블루스, 하드락, 메틀, 포크, 컨트리, 재즈, 레게, 부기우기, 오리엔탈 등등 숱한 장르들을 섞었음에도 전혀 부조화가 일지 않았던 것도 레드 제플린이 지닌 놀라운 사운드 연출력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100여명이나 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을 한 몸으로 결집시키는 지휘자의 연출력에 비견할만하다.

각자 모두 소리를 다루는 재능이 비상할 뿐 아니라 전혀 이질적 소리와의 교류마저도 창조적이고 예술적으로 실현시킨 그들, 그리고 하나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이, 셋보다는 넷이 더 균형적이고 이상적인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그들, 레드 제플린이 '솔로'가 아닌 '밴드'로서 더욱 빛나는 이유이며 이것은 또한 화려한 개인기 위주의 '배틀' 정신으로 고무된 막강한 인스트루멘틀밴드의 팀웍과는 또 다른 류의 아름답고 크리에이티브로 빛나는 팀웍이다.

[사진: HOT MUSIC BACK ISSUE 백넘버 판매 광고 페이지. 다수의 잡지 표지 썸네일이 격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으며, 상단에 'BACK ISSUE' 타이틀과 'HOT MUSIC' 로고가 있음. 각 표지에 U2, Placebo 등 아티스트 커버샷 포함. 본문 텍스트는 판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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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지면 (p.70-81)· 1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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