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TAR INSTRUMENTAL
Axe-Man의 귀환
명 기타리스트들의 주목할만한 새 앨범들
GUITAR INSTRUMENTAL | 명 기타리스트들의 주목할만한 새 앨범들
Axe Man의 귀환
한 기타 한다는 명 연주자의 음반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그 많은 신작 중에서 일단 6장을 소개해 본다.
마이클 리 퍼킨스(Michael Lee Firkins), 스티브 루카서(Steve Lukather)
알렉스 스콜닉(Alex Skolnick), 아방가르드와 재즈락의 데이빗 톤(David Torn)과
버켓헤드(Buckethead), 블루스락의 로벤 포드(Robben Ford)가 그들이다.
글 조성진 편집장
마이클 리 퍼킨스는 '마그나카르타' 레이블을 통해 [Black Light Sonatas]를 발매했다. 9곡 중 2곡을 제외하곤 모두 그의 작품이다. 해맑은 톤, 낭비없는 경제적 프레이즈는 'One Big Punch'에 잘 나타나 있고, 리드 벨리의 명곡 'Black Betty'에선 올맨 브러더스 밴드에 마이클 리 퍼킨스 스타일이 합쳐진 듯한 전형적인 아메리칸 블루스 하드락을 들려준다. 'Theme From Sandford And Son(The Streetbeater)'은 솔로 데뷔앨범 이후 줄곧 견지해온 마이클 리 퍼킨스 스타일의 전형적 연주를 접할 수 있게 한다. 깔끔한 슬라이드기타 솜씨는 'Took The Words Right Outta My Mouth'와 'Two Guns Left' 등에서 빛을 발하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테마에 기초한 타이틀곡 'Black Light Sonata'는 마이클 리 퍼킨스가 이렇게 서정적인 연주도 하는구나라고 놀랄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난 1990년의 셀프타이틀 데뷔작이 워낙 충격적이고 빼어나서 그런지 이후의 그의 연주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 등에서 그리 활발하지 못했다. 이미 초반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간간 공개하는 앨범의 연주적 완성도는 날카롭고 탄탄하기 그지 없다. 이번 신작도 여전히 그의 뛰어난 리듬감과 양손의 훌륭한 조화, 컨트리 정서와 락의 난이도높은 교류 등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적어도 미국은 이 뛰어난 기타리스트에게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이다.
[사진: 마이클 리 퍼킨스 인물 사진 (좌측 단)]
스티브 루카서의 신작 [Ever Changing Times]는 본격 인스트루멘틀 지향의 마이클 리 퍼킨스에 비한다면 너무도 대중적이다. 이전 그의 솔로작이 인스트루멘틀 위주 진행으로 기타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면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토토적이다. 토토 시절의 히트곡 'Rosanna'를 연상케 하는 'The Letting Go'나 'Icebound' 등등 여러 곡에서 이것을 잘 알 수 있다. 대중적이고 트랙마다 보컬이 삽입된 밴드 지향적 작품이지만 'Jamming With Jesus' 등에서처럼 라이브적 현장감이 강조되어 있는 것은 본작의 매력이다. 재즈적 어프로치의 'Stab In The Back'도 추천 트랙. 기타리스트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솔로앨범임에도 본격적인 기타 연주로만 흐르지 않고 밴드 스타일의 사운드를 지향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토토에서도 이와 유사한 음악세계를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앨범 표지를 보지 않고 음반만 들을 경우 스티브 루카서의 앨범이 아닌 토토의 앨범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사진: 알렉스 스콜닉 인물 사진 (중앙 하단)]
스래쉬메틀 그룹 테스타먼트에 재합류한 알렉스 스콜닉. 그는 헤비메틀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동시에 재즈 뮤지선까지 그 영역을 넓혀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자신의 이름을 따 알렉스 스콜닉 트리오라는 재즈 밴드를 결성해 2002년 에어로스미쓰, 블랙 새버쓰, 스콜피온스의 곡들을 커버한 [Goodbye To Romance]와 2004년 스콜피온스의 'Blackout', 주다스 프리스트의 '[?Blectric?] Eye', 딥퍼플의 'Highway Star' 등을 커버한 [Transformation] 등을 공개하며 재즈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작 [Last Day In Paradise]도 음악적으론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락이라는 대상에 대한 재즈적 접근'이지만 전작과는 달리 자작곡 비중이 많아졌다는 게 눈에 띈다. 리메이크라면 오지 오스본의 'Revelation'과 러쉬의 'Tom Sawyer' 정도. 그런데 이 두 곡 정말 색다르게 개성적으로 커버했다. 재즈스러운 정교함과 프리 라인이 잘 살아있는 연주다. 특히 'Tom Sawyer'는 가히 하이테크 재즈라 할만큼 드럼과 기타, 베이스의 기교적 어울림이 극대화되고 있다. 'Revelation' 역시 원곡의 서정성을 살리는 가운데 유려한 기타 연주를 들려준다. 웨스 몽고메리 스타일의 현대적 응용인 셈이다. 반면 'Practica lo Que Predicas[Practice What You Preach]'는 알 디 메올라 스타일의 연주방식이다. 이외에 알렉스 스콜닉의 웨스 몽고메리에 대한 경도는 'The Lizard'와 'Channel Four'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스윙 기타 스타일에 웨스 몽고메리 풍이 자연스럽게 혼합된 열연이다. 'WWestern Sabbath Stomp' 한 곡에서야 메틀 플레이어라는 자신의 본성을 드러낸다. 서던락 분위기에 메틀, 재즈 어프로치가 혼합된 채 디스토션의 강렬함이 분위기를 확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일단 그의 재즈 뮤지션 입성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Decording The Tomb Of Bansheebot]이란 긴 타이틀의 신작은 헤비메틀과 네오클래시컬 속주가 합쳐진 아방가르드메틀 플레이어 버켓헤드의 작품. 역시 100% 인스트루멘틀앨범이며, 'Materilalizing The Disembodied'와 'Asylum Of Glass', 'Killing Cone' 등 초반부터 전형적인 메틀 리프를 박진감 있게 쏟아낸다. 그러다가 'Circarama'와 'Disceto' 등 중반으로 가며 아방가르드 사운드를 펼친다. 'Sail On Soothsayer'는 버켓헤드의 작품 사상 가장 대중적이며 서정적인 멜로디 중의 하나로 기억될 인스트루멘틀이다.
[사진: 5인 아티스트 사진 — 왼쪽부터 마이클 리 퍼킨스, 스티브 루카서, 버켓 헤드, 데이빗 톤, 로벤 포드]
버켓헤드의 전작들에 비한다면 비교적 난해하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신작인 반면 그 특유의 실험성 강한 새로운 시도가 없다는 점에서 그리 인상에 남진 않는다.
데이빗 톤은 뉴욕을 근거로 활동하고 있는 자칭 텍스춰럴리스트' 이자 아방가르드와 재즈락 기타리스트다. 지난 84년의 첫 솔로작 [Best Laid Plans] 이후 로리 앤더슨, 데이빗 보위, K.D. 랭 등 많은 아티스트와 활동해 왔으나 정작 자신의 솔로앨범은 드문드문 공개했다. 그런 점에서 ECM에서 발매한 신작 [Prezens]는 의미가 깊다. 지난 86년에 공개한 문제작이자 명반 [Cloud About Mercury] 이후 21년만에 다시 ECM에서의 솔로작이라는 게 그 첫 번째이고, 예전부터 자신의 화두였던 소리에 대한 지속적 공명감을 더욱 파격적으로 강화했다는 게 두 번째이다. 키보디스트 크레익 태번(Craig Taborn), 드러머 탐 레이니(Tom Rainey), 그리고 팀 번(Tim Berne)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함께 했다. 우주적이며 색채적 공명감과 하모닉스 음향에 대한 집착은 'Rest & Unrest', 'Structural Functions Of Prezens', 'Them Buried Standing' 등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Structural Functions Of Prezens'는 난폭한 드럼과 실험적 소리들의 우주적 최면적 조우라 할만큼 깊은 인상을 준다. 중기 킹 크림슨과 뉴욕 아방가르드학파가 만난 듯한 사운드의 'Bulbs' 도 관심을 끈다. 'Neck Deep In The Harrow' 와 'Sink'는 아방가르드 사운드의 결정판이자 데이빗 톤이 최근 지향하는 세계를 대변한다. '음악' 이기 이전에 '소리' 그 자체의 지속적 확장감을 통한 음악미학의 새로운 편린을 제공하고 있는 이 신작은 몇 년만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할 아방가르드 음악 및 익스페리멘털기타의 기념비적 걸작이다.
로벤 포드가 콩코드 레이블에서 공개한 신작 [Truth]는 팝적인 멜로디를 강화해 블루스락의 대중적 지지도를 넓히고 있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연주와는 달리 근래 들어 그는 보다 심플해지고 대중적인 라인에 심취해가고 있다. 슈라프넬의 자회사 '톤 센터' 에서 비니 콜레유타 등과 함께 하는 연주만 해도 왼손 핑거링이 복잡한 고도의 하이테크 블루스를 펼쳐 보이던 그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멜로디는 이쁘고 서정적이며 심플한 구성양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톤의 따뜻함은 컨템포러리 블루스락의 매력을 더해준다. 신작에선 베이스의 윌 리(Will Lee), 건반의 래리 골딩스(Larry Goldings)가 함께 했다. 래리 골딩스의 건반은 'T00 Much' 등 여러 곡에서 색채적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의 명곡 'Nobody's Fault But Mine' 과 폴 사이먼(Paul Simon)의 'One Man's Ceiling Is Another Man's Floor' 두 곡을 제외하곤 모두 로벤 포드가 곡을 썼다.
로벤 포드는 'How Deep In The Blues' 에서 마치 에릭 존슨(Eric Johnson)을 연상케 하는 맑고 착한 기타 톤을 보이다가 'Peace On My Mind' 와 'Moonchild Blues' 등에선 편하고 따뜻한 그리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블루스 연주를 펼친다. 특히 'Moonchild Blues'는 B.B. 킹을 연상케 한다. 손맛이 참 좋은 블루스 프레이즈를 들을 수 있다. 블루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친근함과 따뜻함의 정서적 멜로디엔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미 어워즈 2007 최우수 컨템포러리 블루스 앨범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앨범 등급 목록]
MICHAEL LEE FIRKINS / Black Light Sonatas ★★★
STEVE LUKATHER / Ever Changing Times ★★☆
ALEX SKOLNICK TRIO / Last Day In Paradise ★★★
DAVID TORN / Prezens ★★★★☆
BUCKETHEAD / Decording The Tomb Of Bansheebot ★★☆
ROBBEN FORD / Truth ★★★
원본 지면 (p.66-67)· 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