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ROCK
BOB MOULD
인디락씬의 경이적 송라이터
Bob Mould밥 모울드
앨범 District Line (2008)
인디록 · 얼터너티브 · 그런지
인디락씬의 경이적 송라이터 | INDIE-ROCK
조성진 편집장
얼터너티브 그런지 또는 그 이상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그의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다. 얼터너티브 그런지의 노이즈 타입을 스타일화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탄탄한 작곡력으로 음악적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밥 모울드는 1980년대에 많은 밴드들에게 영향을 끼친 저 유명한 허스커 듀(Husker Du)의 멤버로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허스커 듀의 [Zen Arcade]에서 거칠것 없이 질주하는 듯한 광폭한 사운드를 리드한 장본인,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이 음반에는 'Chartered Trips', 'Indecision Time', 'Pride' 등과 같이 질주하는 광분의 비트에서 'Reocurring Dreams', 'Hare Krsna' 등 실험적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밴드로서의 특장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명반으로, [New Day Rising]과 함께 이들의 최고작으로 평가받는다.
허스커 듀 해산과 더불어 밥 모울드는 솔로로 전향했다. 그리곤 88년 버진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첫 솔로작 [Workbook]을 발매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92년에 트리오 그룹 슈가(Sugar)를 결성해 역시 주목을 끌었고, 2000년대에는 리처드 모렐(Richard Morel)과 댄스프로젝트를 조직하기도 했다. 누구와 어떠한 형태의 음악을 하든 밥 모울드는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았고 뛰어난 송라이터로서의 작곡력-특히 그의 탁월한 곡쓰기는 놀라운 여정의 연속이다-과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로서 노이즈에 대한 색다른 탐색의 끈도 놓치 않았다.
지난 2005년 [Body Of Song]을 공개했을 때 여전히 밥 모울드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라이터로서의 빈틈없는 창작력, 거침과 관용을 오가는 노이즈 기타, 빠름과 중용을 오르내리는 템포 연출, 그리고 연출력에 이르기까지.
3년만에 발매된 신작 [District Line]은 거기에서 더욱 진화된 밥 모울드의 세계를 제시한다. 때론 거칠고 드세진 기타의 입자지만 그럼에도 쇠붙이가 자석에 빨려들어가듯 청자에게 척척 달라붙는다. 노이즈 군을 보다 세련되고 객관적 질감의 균형미로 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Stupid Now' 와 같이 강렬하고 거칠게 달려드는 이미지조차 균질미가 느껴진다. 마치 송가와도 같은 'Walls In Time' 에선 그의 강한 자신감과 신념이 엿보인다. 디스코 트랙 'Shelter Me'의 경쾌함은 단지 가벼운 경쾌함이 아닌 비범한 사색가 창작자의 워밍업과도 같다.
전반적으로 신작 [District Line]의 사운드 무게 중심은 기타에 있다. 작곡의 아이디어에서 어레인지, 연주, 사운드메이킹 등 모든 면이 이것을 잘 말해준다. 한마디로 밥 모울드가 다시 본격적으로 '기타에 꽂혀' 만든 앨범인 것이다. 그럼에도 역동적이며 세련된 음향공간 확보와 빈틈없는 연출이 가능했던 데에는 푸가지(Fugazi)의 드러머 브랜던 캔티(Brendan Canty)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앨범의 전곡 역시 밥 모울드가 썼다. 멜로디나 코드 보이싱은 물론 구성력이 그간 그의 솔로작 중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빼어난 작품들로 가득차 있다. 강하고 빠르다가도 여유로운 반전의 입체적 음향은 전혀 작위적이지 않다. 과연 그는 인디락씬의 경이적인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다. 탁하지 않은 맑은 파워의 남성적 기상, 거기에 정돈된 세련미, 한번 들으면 또 듣고 싶게 만드는 멜로디라인, 그래서 어느덧 며칠동안 이것만 듣게 만드는 대단히 매력적인 신보다. 다시 말하건데 밥 모울드의 솔로 캐리어 중 최고작으로 손색이 없다.
[사진: 밥 모울드 흑백 인물 사진, 페이지 우측 상단 절반 차지]
밥 모울드는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로 이어지는 얼터너티브락 기타 사운드의 골격을 만든 중요한 인물이다. 질은 퍼즈톤이 연출하는 지저분하고 격정적인 리듬기타 사운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펑크 및 얼터너티브 그런지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를 가리켜 한 평론가는 '아메리칸 인디락의 밴 헤일런' 이라고까지 말했다.
3년만에 발매된 신작 (District Line)은 곡의 완성도나 사운드 등에서 더욱 진화된 밥 모울드의 세계를 제시한다.
원본 지면 (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