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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ever Happened To Korean Metal?
한국 헤비메틀, 2008년의 현재의 모습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얼어버린 국내 음반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수용층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있는 헤비메틀씬 역시도 그러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올해 초의 상황은 최근 몇 해의 상황과 비교할 때 썩 좋은 움직임들이 눈에 띈다. 최근 국내 메틀계의 동향을 몇몇 밴드의 근황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다.
취재, 글 송명하 수석기자 | 사진 전영애 기자, 송명하 수석기자
'우리가 대한민국이다.'
백두산
백두산전설의 '그들'이 다시 모였다. 1986년 데뷔앨범 [Too Fast! Too Loud! Too Heavy!!], 이듬해 모든 면에서 극적인 성장을 이룬 두 번째 앨범 [King Of Rock'N Roll]을 차례로 발표한 후 돌연 해산한 백두산. 멤버의 변동과 함께 1992년 세 번째 음반을 발표했고 2006년 베이시스트 김창식을 주축으로 재편성된 파워 백두산의 음반이 선보이긴 했지만, 원년 멤버로 재결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두산이 이렇게 원년 멤버로 다시 모이는 데 구심점이 된 인물은 바로 1집과 2집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한춘근이다. 그는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했지만 활동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언제나 아쉬웠다. 백두산이 다시 모이는 날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기도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백두산이라는 밴드에 대한 애정이 강한 뮤지션이었다. 우선 솔로활동을 하고있던 유현상과 한춘근이 의기투합을 한 후 나머지 멤버들인 김창식과 김도균이 합류했다. 김도균은 아직은 때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계속해서 참가를 유보하는 입장이었지만, 어느 날 유현상이 전화를 걸어 했던 "아무래도 지금 다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락음악의 흐름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인 듯 하다."는 이야기에, 이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함께 했다고 밝힌다.
기자가 홍제동에 있는 백두산의 연습실을 불시에 기습한 지난 4월 13일. 그곳에서는 정말 앨범에 참여했던 네 명의 뮤지션이 모두 모여, 좁은 공간이지만 예전과 같은 열정으로 합주를 하고 있었다. 마침 그 날 합류한 새로운 멤버 한 명이 있었는데, 바로 전 H2O의 키보디스트 장화영이다. 김도균은 그의 참여에 대해 "90년대 이후의 아마추어와 같은 음악들, 이해는 하지만 용납을 하지 못한다. 물론 기존 메틀 뮤지션은 스스로 반성을 해야하는 입장도 있다. 지금까지의 시간은 다시 한번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며 락이라는 근본 개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각자 다른 길을 갔지만 이제는 뮤지션으로서 해외의 눈치나 트렌드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입장이 되었고, 예전의 경쟁이나 이런 건 초월해 다들 힘을 합쳐 락음악의 뿌리를 세울 때가 된 것이다."라고 밝히며 "트렌드란 하나의 그림자라고 생각한다. 옷을 잠시 바꿔 입을 뿐, 최초의 락큰롤이 등장한 개념은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시대가 흐르고 기술이 발달해도 아트라는 점에 있어서 바뀌지 않는 것이 있는 것이다."며 밴드의 재결성 이후 추구할 음악 역시도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80년대 중, 후반의 그것과 그다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그 날 연습실에서 흘러나오던 레퍼토리는 데뷔앨범 수록곡인 '어둠 속에서', '뛰어', '애타는 마음', '말할걸'과 두 번째 음반 히트곡 '주연배우' 등이었다. 한 곡 귀에 익지 않은 곡이 있었는데, 바로 새로운 음반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타이틀트랙 '우리가 대한민국이다'로, 얼핏 듣기에도 기존에 발표했던 곡들의 명맥을 잇는 파워메틀 트랙이었다.
[사진: 백두산 멤버 단체 사진, 연습실에서]
예전처럼 머리도 다시 기르고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현상은 "계속 연습해야하기 때문에 머리 깎을 시간도 사실 없다.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20년 만에 만나서 하다가 보니 아직은 그 느낌과 소리만 맞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 때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이후 국내 락을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밴드가 되려고 한다"며 이후 활동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히며 타이틀과 같이 대한민국 락을 짊어지고 나갈 뮤지션들이 다시 모였다는 점을 꼭 이야기해달라고 강조한다.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니,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진 다음에 머리도 좀 올리고 메이크업도 좀 해서 그럴싸하게 사진을 남기겠다"며 사진촬영을 극구 거절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대한민국 헤비메틀의 맏형들이 다시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표현 못한 든든함이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어렵사리 모인 만큼 그 결과 역시도 풍성한 열매가 되어 그들의 뜻대로 대한민국 락의 진정한 뿌리가 될 수 있기를
이씨! 아이~씨!!
블랙홀
소제목이 다소 불량스럽게 보이겠지만, 이번에 블랙홀(Black Hole)이 발표한 디지털 싱글의 제목을 그냥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다. 블랙홀이 디지털 싱글이라니, 사실 개인적으로는 적잖이 놀랐다. 블랙홀은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으로 볼 때 음반 전체가 가지는 구성이나 컨셉 역시도 개별적인 곡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밴드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게 된 경위에 대해 리더 주상균은 "이번 싱글은 그냥 싱글이 아니고 비정규앨범에 수록될 곡들을 사전에 발표하는 형식이다. 앨범전체의 주제, 테마는 어느 정규앨범 못지 않게 확실하다. 매달, 혹은 격월로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2008년 상반기에 CD로 된 스페셜 앨범 [Living In 2008]을 출반할 예정이다. 5월 즈음에 2곡, 6월 중순에 2곡을 싱글로 발표하고 나머지 곡들은 6월말 아니면, 7월초 발매되는 CD에 담겨진다."라며 정규음반의 전초전 적인 역할임을 밝힌다.
정식 음반을 발표하는 것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차이가 있다. 디지털 싱글의 장점과 디지털 싱글이 현재의 음반실황 불황을 타개할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장점은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고, 제작과 발표가 오래 걸리지 않으며, 한번에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정도다. 하지만, 다운로드에 의존해야 할 경우 곡 당 100원정도 의 수입, 또 벨소리경우-거지깡통의 밥풀도 아니고- 이동통신사의 분배가 저작권자에게 6원, 즉 뮤지션의 고혈을 짜 먹는 현행구조에서 절대로 탈출구가 될 수 없음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상태다."라며 CD시장이 없는 현 상황에서 그냥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창작활동의 일환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발표된 디지털 싱글은 모두 두 곡인데, 'Lier'는 물론, 특히 EC IC(이씨 아이씨) 라는 곡은 오랜만에 등장하는 직접적이고도 통렬한 풍자가 돋보인다. "화나서 하는 혼잣말 '이씨! 아이~씨 도 되지만 '이씨 아저씨' 란 뜻도 있다.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운하 추진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이씨들이 많은 이유다(웃음)"라고 설명하는 이 곡은 가사의 내용에 맞게 '뱃노래'가 기타 애들립으로 등장하는 등 지난 8집 [Hero]에서 선보인 국악과 메틀의 접목작업이 이제 블랙홀 사운드의 완벽한 일부가 되었음을 증명한다.
블랙홀은 5월10일 상상마당에서 올해 첫 단독 공연을 가질 예정으로 있다. 그 외에 세워놓은 계획으로는 창작과 발표에 중점을 두면서 블랙홀만의 공연을 하려한다고.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곡들을 선보일 블랙홀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사진: 블랙홀 밴드 멤버 4인 단체사진 — 컬러 헤어 포함]
병상 탈출, 다시 전장으로.
블랙 신드롬
EUTS
이미 알고있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지난해 말 블랙 신드롬(Black Syndrome)의 기타리스트 김재만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병세가 많이 회복되었고, 그의 입원으로 중단되었던 신보 녹음작업이 다시 재개되었다는 기쁜 소식이다. 특히 올해는 블랙 신드롬이 결성 20주년을 맞은 해라서, 발매될 앨범은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신곡으로 꾸며진 이번 음반의 성향은 80년대 메틀을 기반으로 하는 블루스락이 될 것이라고.
한편 블랙 신드롬은 블랙홀, 일본의 전설적인 밴드 바우와우와 7월 19일 '슈퍼 하드락 나이트(Super Hard Rock Night; 가제)' 라는 타이틀로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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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헤비메틀, 2008년의 현재의 모습
이들의 신보를 주목하라!
뉴크 / 원/ 이프리트
NEWK
Glorious Warrior; Return To The Past
2005년 두 번째 음반을 발표하고 2년. 뉴크는 또 한차례의 멤버 교체를 단행했다. 군 입대 때문에 밴드활동을 그만두게 된 기타리스트 김용진 대신에 잭 인 더 박스에서 활동했던 고재응이 가입했고, 역시 개인적인 사유로 중도 하차한 드러머 황정식의 자리는 크리스탈이라는 대구의 로컬 밴드에서 활동하던 여성 드러머 허주희로 교체되어, 기존 멤버들인 윤제인(베이스), 최동섭(보컬, 기타)과 새로운 쿼텟 체제를 형성했다. 하지만 뉴크의 기본적인 노선에서 멤버의 교체에 의한 사운드의 변화는 극히 미미하다. 이는 지난 음반부터 프로듀서로 참여한 블랙 홀의 수장 주상균의 영향일 수도 있고, 이미 밴드를 거쳐간 멤버들이 몇몇 곡에서 우정출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이제 누가 듣더라도 노래의 주인을 이내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이미 뉴크라는 밴드가 두 번째 음반을 통해 확실한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한 세 번째 음반은 바로 이러한 밴드만의 스타일에 기존 밴드들이 가지고 있던 양질의 방법론을 접목시켜 더욱 넓은 세계관 속으로 진입했다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수록곡들은 전체적으로 부정과 모순 등에 대해 저항해 나가는 우리들의 삶을 전쟁터의 전사로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나약하고 퇴보하는 모습이 아닌, 희망적이고 강하며 진보적인 모습으로 노래들의 가사 속에서 묘사된다. 우리 삶은 힘들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어쨌든 세상의 부정과 모순을 뚫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리더 최동섭은 새로운 앨범에 대해 " 영광스런 전사 라는 타이틀과 과거로의 회귀 라는 부제로 구성된 앨범으로, 우리가 헤비메틀을 처음 접하고 알게 되면서 느꼈던 과거의 감동과 정서를 이젠 우리가 만들어 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고있다. 또한 밴드의 방향도 더욱 더 과거를 향한 회귀가 되어 갈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이들의 과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의미하며, 회귀 역시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뜻하는 것임은 음반을 들어본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사실이다. 섣불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가 순식간에 외면하기보다는 충분히 곰씹어 감상할수록 더욱더 커다란 매력이 배어나는 음반이다.
[사진: 뉴크 밴드 사진]
WON
모래시계
국내 메틀팬이라면 그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끊임없는 활동을 벌였던 원이지만, 두 번째 앨범 [모래시계]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데뷔앨범이 발매되고 꼭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멤버의 변동과 필연적인 경제적 문제가 주된 원인이었지만, 어쨌거나 시간이라는 무게가 주는 압박감은 밴드가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부담이 되었음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보컬을 맡고있는 손창현은 "정말 엄청난 부담이었다. 첫 번째 앨범은 지금까지 비공식 집계로 10,000장 이상이 팔렸는데,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팬들은 데뷔앨범에 수록된 '무지개' 에 이어지는 '무지개 II' 와 같은 음악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엔 정말 테크닉이나 다양성 등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보면서 지난 음반에 이어지는 연장선적인 음반을 만들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우리 방식대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하며 그런 생각 덕분에 밴드를 누르고 있던 일종의 강박관념에서 벗어났음을
현재 원은 밴드를 지키고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둥 손창현(Vo)을 비롯해서 드럼에 이동훈, 베이스에 김선주와 김상현, 기타에 김정열과 이희재로 구성된 6인조의 대편성 밴드다. 트윈 베이스와 트윈 기타라는 독특한 편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편성에 대해서 밴드는 "트윈 기타로도 뽑아낼 수 없는 사운드의 허점이 있다. 많은 밴드들은 이러한 허점을 키보드로 보완하곤 하지만, 원은 두 명의 베이스 주자가 있음으로 해서 그들과는 또 다른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리듬 파트의 보강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유니즌과 화음을 통해 색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장점을 든다. 음반을 들어보면 이 외에도 눈에 띄는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여느 메틀 음반과는 달리 가사가 뚜렷하게 전달된다는 점이다. 음악은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가사 모두가 중요하다는 밴드의 확신이 그대로 음반에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야기한 트윈 베이스의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타이틀 트랙 '모래시계' 로 9년간의 강박관념에서 원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이어짐]
뉴크, 원, 이프리트 등 정통 메틀 밴드들은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마하트마, 지하드, 다운 헬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밴드 공연 사진 (좌측 상단)]
[원 (ONE) 밴드 섹션]
은 자유로워진다. 여타 밴드들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소위 '뽕라인'이 밴드의 사운드로 스며들어 자연스레 융화되는 모습은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 자타가 공인하는 메틀릭 보컬리스트 손창현의 거침없는 목소리는 청자를 자유자재로 농락한다. '모든 철새는 죽어서 페루로'는 그간 함께 했지만 여러 동료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으로, 이제는 음악으로 다시 돌아오라는 내용의 다소 비장한 느낌을 가진 곡이고, '너 없는'과 '늦지 않은 시작'은 이미 발표된 컴필레이션 [Another World]와 활발한 공연을 통해 이미 검증을 마친 베스트 트랙들.
"쉼 없이 전진하는 것이 팬들과의 약속인 동시에 밴드의 존재이유임을 밝히는 이들. 공연장을 찾아 만족하지 못한다면 "손가락이라도 잘라주겠다"는 굳은 의지를 남긴 음반의 발표가 늦은 만큼 밴드의 행보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바빠졌다. 두 번째 음반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음반의 구상에 들어간 이들. 다시금 날개를 펴기 시작한 원의 활동을 통해 국내 메틀 퍼즐의 비어있던 자리가 채워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EFREET - God Of Fire 섹션]
이프리트는 함께 학교에 다니던 보컬리스트 황보환과 기타리스트 한정호를 중심으로 2004년 결성된 밴드다. 당시 추구하던 음악은 이번에 발매된 음반에 수록된 내용물과는 조금 다른 스피드메틀 스타일이었다. 2005년,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갖추고 클럽 와스프에서의 첫 번째 정식 공연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지만 고질적인 멤버교체 등의 문제로 오래지 않아 밴드의 활동은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일시 해산했던 이프리트가 다시 메틀씬에 복귀한 것은 2006년 말. 베이시스트 정기철과 드러머 오광원이 가입했고, 사혼에서 기타를 연주했던 이교형이 합류해 한정호와 트윈기타 시스템을 구축하며, 음악성 역시도 새로 영입된 멤버들과 교집합을 이루는 파워메틀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선회했다.
[God Of Fire]라는 타이틀의 데뷔앨범은 지난해 여름 녹음이 시작된 음반이지만 시중에 출시된 것은 올 초를 넘겨서다. 드러머 오광원의 갑작스런 오토바이 사고가 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교원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레코딩이라는 작업에 처음 참여한 이유가 클 것이다. 멤버들 역시 "원래 앨범 녹음의 계획은 없었는데, 지금까지 해 놓은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곡에 대한 어레인지가 완전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까닭에 평소에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이 녹음 중에 이루어졌다. 경험이 없었던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간상의 제약을 받게 되었다."며 일말의 아쉬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밴드의 우려와는 달리 음반을 트레이에 걸면 신인밴드의 데뷔앨범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호방하고 시원스런 사운드가 청자를 압도한다. 앨범의 타이틀을 소리로 구체화하고 있는 인트로 'Storm'에 이어지는 그룹송 'Efreet'은 멤버들이 현재 이프리트의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안정된 중음대의 보컬과 탄탄한 연주력이 돋보이는 트라[?]. 'Into The Light'는 초기 밴드가 추구하던 스타일이 남아있는 곡으로 날 끝이 살아있는 기타 애들립도 멋지다. 순서에서는 다소 뒤로 밀렸지만 'Universe' 역시 곡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수려한 코러스라인이 오랜 여운을 남기는 베스트 트랙 가운데 하나다.
물론 음반을 처음 받아들고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끈하게 잘 빠진 음반이긴 했지만 신인 밴드의 데뷔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패기나 무모함 등이 거세된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약했던 국내 메틀 음반 라이브러리에 든든한 자신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음반인 것만은 확실하다. 벌써부터 밴드의 두 번째 음반이 기대된다.
[우리도 무언가 큰 일을 벌이고 있다.]
마하트마
국내 뮤지션들 가운데 처음으로 유럽의 리스너블 레이블과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음반을 출시한 마하트마(Mahatma)가 이번에는 일본의 사운드홀릭 레이블과 또다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반은 5월 21일 발매 예정이며 보너스 트랙으로 테스타먼트(Testament)의 곡을 리메이크한 'Practice What You Preach'가 첨가된다. 한편 마하트마는 필리핀 최대의 락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 '펄프서머슬램(Pulp Summer Slam)'에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와 더블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계획이다.
지하드
지난해 활발한 활동으로 헤비뮤직씬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 네오 클래시컬메틀 밴드 지하드(Zihard)는 멤버교체의 아픔을 겪었다. 세션의 개념이었던 보컬리스트 김성훈이 친정집인 지저스 밴드로 복귀한 데 이어, 밴드의 창단멤버라고 할 수 있는 드러머 신동린이 탈퇴한 것. 현재는 몇 차례의 소규모 공연에서 안정된 목소리를 들려줬던 가나안 밴드 출신의 보컬 윤제준과 드럼의 양제신이 정식 멤버로 가입했고, 새로운 멤버와 함께 2집 구상에 한창이다.
다운 헬
이미 오래 전부터 소문만 무성하던 다운 헬(Down Hell)의 두 번째 앨범이 6월쯤 발매될 계획으로 있다. 특히 이번 음반은 레이지(Rage)를 거쳐 현재 마스터플랜(Masterplan)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마이크 테라나(Mike Terrana)가 드럼을 맡아 더욱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는데, 이미 드럼 파트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롤란드 그라포우 소유의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끝낸 상태. 새로운 앨범에서는 그의 화려한 드럼 솔로도 들을 수 있으며, 한 곡의 리메이크곡이 삽입될 예정이다.
원본 지면 (p.114-117)· 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