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METAL 원년 멤버와 함께 한 신작 발매
Testament
미국 스래쉬에를 그룹 테스티먼트(Testament)가 9년만에 신보를 들고 복귀했다. 어느덧 데뷔 22년차의 중건그룹으로 자리잡은 테스터먼트, 잠시 그들의 정규 9집 [The Formation of Damnation]의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2002년 다이나모 오픈에어(Dynamo Open Air) 참가가 자극제였다. 그전까지 별다른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그냥 즐기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몇차례 더 공연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점점 구체적인 재결성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테스타먼트는 1999년 [The Gathering] 이후 별다른 활동을 잇지 못했다. 가끔 모여 페스티벌에 모습을 드러낼 뿐 사실상 해체상태에 있었다. 당시 멤버가 수도 없이 바뀌었고, 계속해서 앨범 준비중이라는 소식만 들려왔다. 이런 와중 테스타먼트는 2005년 라이브앨범 [Live In London]을 발표하면서 재결성을 공식 선언하게 된다. 이 앨범 속에 테스타먼트는 그야말로 살아 꿈틀거리며 질주하는 한 마리의 코뿔소였다. 예전 모습 그대로 테스타먼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들의 복귀는 그래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또한 1집 [The Legacy]의 멤버 척 빌리(Chuck Billy, 보컬), 에릭 페터슨(Erie Peterson, 기타), 알렉스 스콜닉(Alex Skolnick, 기타), 그렉 크리스천(Greg Christian, 베이스), 루이스 클레멘트(Louie Clemente, 드럼)가 모두 모였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 중 하나였다.
2007년 드러머를 폴 보스타프(Paul Bostaph)로 교체하고 [The Gathering]을 발표한 뒤 지지부진 끌어왔던 새 앨범 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이블도 뉴클리어 블래스트(Nuclear Blast)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팎으로 안정된 구조를 확고히 했다. 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테스타먼트는 2008년 4월 정규 9집 [The Formation Of Damnation]을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결과가 그리 탐탁지 않다. 9년이라는 시간을 보상하기에 [The Formation Of Damnation]의 내용물은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테스타먼트의 상징과도 같았던 장르의 충성도에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F.E.A.R.' 'Leave Me Forever' 같은 곡에서 이전 이들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곡 구성, 진행 여러 면에 낯선 느낌이 짙게 배어 있다. 마치 메틀리카(Metallica)의 [Load] 앨범에서 느꼈던 낯설음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이다. 메틀처치(Metal Church)의 'Start The Fire' 멜로디를 연상시키는 'The Evil Has Landed'도 테스타먼트에게 의외였다. 'Dangers Of The Faithless'의 척 빌리 보컬 또한 충격이다. 이를 사운드의 변화, 실험' 이라고 말하기에는 재결성, 신보 그리고 그에 따른 기대감의 의미를 테스타먼트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 [Live In London]을 반겼던 이유는 '스래쉬메틀 베이에리어(Bay Area) 1세대의 귀환' 때문이었지 'New Testament'를 만나고자 함이 아니었다.
다음으로 많은 그룹들에서 일어나는 점인데 레이블의 교체문제이다. 이것은 상업적인 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레이블 쪽에서는 당연히 새로 들어온 그룹들에게 요구나 조건을 제시한다. 그룹 쪽에서는 해당 레이블과 계약을 한 이상 이러한 입김에 자유로울 수 없다. 테스터먼트 정도의 인지도를 갖는 그룹일지라도 시장성, 효율성을 감안하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레이블이다. 한 예로 디어사이드(Deicide)가 로드러너(Roadrunner Records)를 떠나 이어레이크(Earache Records)로 레이블을 바꾸면서 내놓은 [Scars Of The Crucifix]의 혼란스러움을 들 수 있다. 판매량에서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정작 디어사이드 자신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에 그치고 말았다. 이어레이크의 입김에 디어사이드도 굴복해야 했다. 이번 테스터먼트 경우도 위와 같은 회사 측의 요구가 일정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부정한다면 [The Formation Of Damnation]의 변화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기대가 컸던 탓이었을까. [The Formation Of Damnation] 감상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신인그룹이라면 앞으로 행보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대상이 테스타먼트이기에 씁쓸하기만 하다.
원본 지면 (p.100)